통장에 잔고가 얼마 음슴으로 음슴체 ㅇㅇ
베스트 게시물에 우리부대 미친놈썰 있던데, 그 정도는 양호한 수준임.
나는 진짜 미친놈썰을 풀어보겠음.
난 강원도 모부대 105mm 포병이었음.
자대 배치 받은지 얼마 안된 포대(=중대) 막내 시절 이야기임.
다른 포반(=분대)에 김ㅇㅇ 일병이 있었는데, 입대전에 광주에서 조폭 이었다고 함.
주먹 크기가 내 주먹의 1.5배는 되는거 같았음. 떡대도 엄청큼.
↑ 비슷한 이미지 인데, 훨씬 무섭게 생겼었음
나랑 같은 포반이 아니라서 내무실 청소나 작업 할 때 이외에는 별로 마주칠 일이 없었음.
별일 없이 잘 지내는듯 싶다가 어느날 사건이 터짐.
저녁 8시~9시쯤 이었나? 개인정비 시간이었는데,
사람들이 허둥지둥 뭔가에 쫓기듯이 내가 있던 내무실로 뛰어 들어옴.
특히 말년 병장들이 겁에 질려서 빨리 내무실 문 잠그라고 함.
내무실에서 문 잠그고 지금 무슨 상황인가 궁금해 하고 있는데, 복도에서 우당탕 거리고 싸우는 소리 들림.
어떤 미친놈인지 괴성 지르면서 뛰어다니는듯 했음. 그러다가 내가 있는 내무실 문을 부술듯이 두들기기 시작함.
그 미친놈이 말년병장 이름 부르면서 빨리 문 열라고, 죽여버린다고 함.
문 안열어주니까 또 어디론가 괴성 지르면서 뛰어가는 소리 들림.
내무실에 숨은채로 병장, 이등병 구분없이 모두 벌벌 떨었음 ㅋㅋ 고참들이 얘기 하길,
지금 미쳐 날뛰는 놈은 입대전에 조폭이었다는 김ㅇㅇ 일병이고, 내가 자대에 오기 전에도 몇번 발작 했었다고 함.
김ㅇㅇ 일병 본인 말로는, 한번씩 귀신이 보여서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고 함.
한 2~30분 지났나? 막사 밖에서 차량 소리가 들림. 헌병대에서 왔고, 연대장도 왔다고 함.
결국 5명이 달려들어서 팔다리 하나씩 잡고 제압했다고 함.
그 미친놈은 연대장 앞에서도 눈 까뒤집고 발작 했었다고 함.
내가 있던 내무실 사람들은 무서워서 아무도 밖으로 못나갔고,
상황 종료되고 나서 직접 본 사람들한테 전해들음 ㅋㅋㅋ
며칠 후에 포대 전원 연병장 집합 하라고 함.
왜 집합 시키나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김ㅇㅇ 일병을 의병제대 시킨다고 함.
포대장은 연기 하는건지 진짜 우는건지 질질 짬 ㅋㅋㅋ
고참들이 하는말이, 포대장 저 새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감이라고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 김ㅇㅇ 일병은 의병제대 함.
사람들은 김ㅇㅇ 일병이 일부러 의병제대 하려고 미친척 한거 같다느니, 진짜 미친거 맞다느니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는데 솔직히 모르겠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