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가지 말씀드리자면
어제 집회는, 제 인생 최고의 집회였다는 겁니다.
신촌 유플렉스 앞 무대입니다.
이번 집회는
"손석희과 함께하는 사람들"
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와
여러 페이스북 관리자 분들이 힘을 모아 준비하였고
무대와 음향장비등은 익명의 기부자가 도와주셨다고 합니다.
예술가들의 공연과 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진행되었구요.
이번 자유발언에 약 10명정도의 시민
20대 30대 40대 50대 그리고 이번에 환갑을 맞은 아버지까지
발언을 해주셨는데
슬픔과 분노의 마음을 담아
차분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자유발언 하시는분들
많은 용기를 내시고 올라오셨을 겁니다.
긴장하셨을텐데 너무나도 또박또박 말씀해주시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3가지가 있습니다.
남성분이였는데
이번일은 언젠간 잊혀질것이다.
분노는 무뎌질것이다.
월드컵도 있고 사는것이 바쁘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잊지 않고 분노하는 방법이 있다.
세월호 희생자 한명을 정해서 기억하는것.
모두 내 가족들이다.
기억하고 잊으면 분노는 쉽게 무뎌지지 않는다. 라고 해주셨습니다.
두번째로는 사회자분이 말씀하신 겁니다.
청문회를 개최하라.
생방송으로 국민들이 모두 보고 참여할 수 있는 청문회를 개최해서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상을 규명하라.
세번째로 발언하신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주신 말씀입니다.
이번 일을 잊지 말아주세요
세월호 승객들을 잊지 말아주세요
제발 기억해주세요.
아이들 한명한명을 기억해주세요.
분노해주세요.
이번 집회가 좋았던것은
어떤 색깔이 있는 단체가 아닌
페이스북관리자들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시민들이 힘을 모았고
그 누구도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지 않았고
어떠한 거부감도 없었고
정말 세월호 희생자들만을 위해 목소리를 내줬고
깃발도 없고 단체도 없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자리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집회하는데 길 건너에
"자유대학생연합" 이라는 단체가
집회인지 뭔지를 하더라구요?
피켓에는
지금 들것은 촛불이 아니다
뭐 대충 집회를 하지 말라 하는 내용과
우리 집회를 시작할 때
스피커를 우리쪽으로 향해
감성팔이하지 마십시오 라고 말라더라구요.
아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둥
집회 시작하기도 전에
시민들한테 목졸리고 모금통 발로 차이고
욕처먹고 무서웠는지 질질짜고
명찰 목에 걸고 다니는 대학교랑 실명까지 오픈했더라?
한명 명찰 보고
그냥 대학교 학과 이름 말하니까
나보고 죄송합니다?
죄송할짓인걸 알고는 있냐
죄송할짓을 왜하냐.
내가 무대에서 못한말 여기서 한다.
경찰들이 너네를 막아줘서 거기서 멈춘거지.
너네가 만약 시국회의쪽에서 그딴말을 했으면
맞아죽었어도 할말이 없었을거다.
그렇게 자신있으면 경찰들 손벌리지말고
공권력 그딴곳에 사용하지 말고
사람많은 청계광장가서 니들 목소리 내봐라.
죽어간아이들 다 니들 동생이다.
니들 가족이고.
머리가 있으면 제발 생각좀 하고 반성좀 해라.
마지막으로 무대에서 그 단체를 향해
개새끼들아 ㅈ까 라고 차분침착하게 말씀해주신
20대 여성분 정말 멋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