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회에서 본의가 아니게 너희 아버님 욕을 니 면전에서 해버린 내 경솔함을 용서해주라. 갈팡질팡하는 마음 하나 다잡지 못하고 누나 힘들게 한 거 미안해요. 오빠라고 믿고 따르는 너에게 이기지도 못할 술 먹고 못 할 짓 해서 미안해.. 동창이라고 같이 술먹다가 술기운에 외롭다고 억지로 니 손잡았던 거 미안해 거짓말로 속이고 자꾸 등쳐먹어서 미안해요 엄마. 순간의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돈을 내고 당신을 범한 거 정말 미안해요.. 안될 거 알면서, 아닌 거 알면서 자꾸 연락하고 애태우게 해서 정말 미안해 친구라고 철썩같이 믿고 날 격려해주던 너에게 모질게 등돌려서 미안해. 과동창들 동아리 선후배 동기들 다 날 포기했어도 포기하지 않은 형, 정말 죄송해요. 이렇게.. 직접 전할 용기도 없어서 여기에 글쓰는게 모두에게 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언젠간.. 용기내서 말할게요. 정말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