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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어요... 정신차리게끔 따끔한 한마디씩 부탁드려요.
게시물ID : gomin_278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차버릴거야
추천 : 10
조회수 : 67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08/09/15 00:28:15
중2때부터 지금까지(대2) 오유 근근히 활동하며 눈팅을 좀더 많이 해오던 유령이예요.
그런데 오늘은 그냥 너무 답답한 마음에 익명을 빌려서 풀어봅니다.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요.



작년 가을에 만나 정말 세상 누구보다도 가장 아름답고 오래 사랑할 거라고 믿었는데
흔히들 말하죠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면서 멀어졌네요.
지방과 지방도 아닌 국내와 해외다보니 만날 기회도 없었고
너무 보고싶은 마음에 연락 자주하고 연락 자주해주길 바라며 그 사람의 일상을 제 안에 넣으려고 했던게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었나봐요.

장거리 연애 6개월 하다보니 두어달 지나다보면서 그런 문제로 많이 싸우다가
결국 얼마 전에 깨달았어요. 아, 내가 많이 힘들게 했구나, 잘해야지.
했는데 얼마간 왠지 서로 연락이 없더니
오늘 오랜만에 메신저에서 만나니 헤어지자고 하네요.

너무 힘들대요, 이 관계를 지속해 나가기가.

제가 그럼 타자치지 말고 제발 전화해서 목소리라도 들려달라고
이런얘긴 그렇게 하는거 아니라고 하니까
제 목소리 들으면 말을 못할것 같다고 미안하다면서 헤어지재요.

그럴 용기도 없으면서 헤어지잔 말은 어떻게 꺼냈냐니까
너무 힘들대요 그냥.

희망이랑 믿음이 점점 없어져서 이제는 그냥 우리 관계가 힘들기만 하대요.

막상 그얘기 들으니까 처음엔 화도 나다가 점점 차분해지더라고요.

첫 남자친구였기 때문에 정말 다시 이렇게 사랑하지 못할 정도로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사랑 오지 않을 정도로
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가 될거라고 이미 행복한 여자이지만 우리 다시 만나기만 하면
정말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은 행복한 사랑 될거라고 믿었는데

그냥 허무하네요.
예전처럼 다투지도 않았어요.

그냥 힘들었던거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아무소리 안하고

이해한다 그러고 보내줬어요.
뭐 제가 여기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겠어요, 
잘가라는 말이 전부였겠죠.

글쓰는 지금도 눈물은 줄줄 흐르는데
정신은 또렷하고 손가락도 차분히 키보드를 누르네요.

이제 5개월 남았는데,
투정 부린 것도 다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런건데
남자친구는 자기가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점점 믿음의 끈을 놓아버렸나봐요.

바보예요 멍청이죠
그냥 기다려주기만 하면 되는건데...

가장 사랑이 깊을 때 떠나야 했기에
기다리는 내내 마음 아프고 떨리고 기다려졌는데
이렇게 끝나다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

5개월 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었던 약속
그냥 얼굴만 보기로 했어요.


다른 여자 만나고 싶어서 그런거냐니까
그건 아니라면서 그냥 힘들다고 하더군요.


이유가 뭐든 그냥 놓아주어야겠죠, 이미 놓아주었고요.


정말 사랑했는데,
바보같은 여건이 우리를 이렇게 갈라놓았네요.


지금 남자친구 여자친구랑 사소한 일들로 매일 만나 토닥거리시는 분들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 토닥거리던 일들 마저 너무나 미어지게 그리워 질 거에요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 한
정말로 잘해주세요
다시는 그런 사랑 못할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지금 당신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축복이예요

큰일났어요

이제 밖으로 나가면 손잡고 가는 연인들만 봐도
눈물이 날지도 몰라요

다른 나라에서 추석도 잊은채 있는 사람에게
추석에 이별을 통보받는 이 아픔이
참 허무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면목없지만 그냥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그래도, 사랑은 끝났지만 인생은 계속이니
앞으로 더 큰 사랑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제 자신을 좀더 돌볼 시간이 되었나봐요...

모두들 좋은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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