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 업글하고 이전에 사양때문에 못했던 게임을 하나씩 해보는데 첫빠따로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를 골랐습니다.

같은 id tech5 엔진을 사용하는걸로 알고 있는 레이지가 무리없이 돌아갔었기에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이하 울펜슈타인)도 잘 돌아가겠지 생각했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사양이 정말 높더군요. 해상도 낮추고 올 로우 옵션으로 돌려도 코어2 시스템에선 원활한 플레이가 힘들 정도로 프레임이 안나왔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일단 CPU부터 바꿔보자 싶어서 코어i5 6600으로 넘어왔습니다. 사실 게임은 그래픽카드가 중요하다 알기에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안한 상태에서 크게 기대를 안했었는데, 생각보다 CPU빨이 크더라고요. 특히 id tech5 엔진(이하 id5 엔진)을 사용한 울펜슈타인은 다른 게임보다 훨씬 CPU를 탄다는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콜오브듀티 고스트의 경우 CPU를 업그레이드했다 해도 비디오메모리 때문인지 옵션을 높이면 실행 자체가 안되었고, 간신히 실행 가능한 수준을 찾아도 영 프레임이 안나오는 반면, 울펜슈타인은 이전 시스템에서 로우옵도 힘들었는데 CPU만 바꿨다고 (당연히 메인보드와 램도 이에 따라 업그레이드했지만요) 기본 셋팅상 상급 옵션 적용도 크게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아마 id5 엔진의 주요 특징인 메가텍스쳐 기술이 비디오램 제약을 없애는 특징이 있기에 이런 결과를 보여주는거겠죠. (반면 게임 용량이 무지막지하긴 합니다... ;;;;)

존문가(...)스런 말은 각설하고요... 레이지때만 해도 대체 존카멕은 뭣하러 이런 구닥다리같은 엔진을 만들었나 싶었는데, 울펜은 같은 엔진으로 이정도 그래픽이 나오다니 놀라울 정도입니다. 제가 경험하기론 id5 엔진의 인물묘사는 레이지를 봤을때 영 구렸었는데, 울펜에서의 그것은 여태까지 해본 게임들 중 최고 수준입니다. 디자인상에서 살짝 과장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프리렌더링과 리얼타임 렌더링간 격차가 작은건 당연하고 심지어 사진같은 특성까지 보일 정도에요. 기본적으로 저사양으로 만든 엔진의 게임이 권장사양으로 i7을 요구할만큼 고사양이 된게 여분 리소스를 몽땅 인물묘사에 써서 그런게 아닌가도 싶네요.

하지만 그래픽면에서 만점을 줄수만은 없는게... 인물묘사에 그렇게 신경을 썼으면서도 배경은 역시나 많이 모자랍니다. 딱 메가텍스쳐 엔진의 한계랄까요? 이 엔진의 원래 목적 자체가 엄청난 해상도의 텍스쳐를 자유롭게 쓰게 하기 위함이지만, 실제 게임에 적용된걸 보면 오히려 기존 방식의 텍스쳐 방식보다 세밀한 묘사가 안나오는데 울펜슈타인 역시 배경쪽은 그런 한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듯 합니다.

좀 더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아직 초반만 했는지라 이야기하기 부족하지만, 스토리 도입부분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전형적인 대체역사물이라 A급은 될수 없지만, 너무나도 뻔한 스토리를 상당히 정성들여 그려냈네요. 인물의 대화같은 스토리 전개 부분도 여타 게임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잘 해놨습니다.


다만 장점은 딱 여기까지... 다른 부분은 왜 이 게임이 지금 시점에서 크게 언급되지 않고 후속작 역시 불투명하며, 몇달전에 제가 어떻게 그렇게 싸게 스팀에서 구입할 수 있었는지 설명해줍니다. 뭐 초반이라서 단점을 굳이 자세하게 언급하진 않을께요.. ㅎㅎ


결론은.. 그래픽 정말 좋네요. 사실 이 게임이 그래픽으로 그렇게 주목받는 게임이 아님에도 이정도인데.. 차후 그래픽 카드 바꾸고 본격적으로 그래픽빨로 밀어붙이는 게임들 접하면 대체 어떤 수준일지 막 기대가 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