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위 하니 고딩 때 다닌 음악학원이 생각난다. 원장님이 다섯번 째 사진 오른쪽 아래의 분이었지 학원은 오래되었고 확실히 낡고 지저분 했다. 난 그 때 기타를 배웠고 학원은 보통 한산했다. 드럼을 배우러 오던 사람을 잘 없어 원장님은 컴퓨터를 하거나 다른걸 하셨다. 학원을 혼자 다니다 메탈에 빠진 동네의 친구도 같이 다니자며 졸랐었는데 학원장이 시나위의 멤버였다는 것을 알고는 엄청난 자부심을 가졌다. 언젠가는 작은 라이브 바에서 공연한다는 것을 초대받게 되었는데 그 기억은 내게도 친구에게도 강렬하게 남은 추억이 되었다. 벌써 좀 지난 일이니까 나중에 학원은 결국 문을 닫았다. 학원을 닫겠다는 말을 하시던 기타 선생님과 원장님는 매우 모습이 쓸쓸하게만 보였다. 겨울, 가운데엔 기름 난로를 틀어두고 함께 내 생 처음으로 합주를 한 날의 그 요동치고 희열하던 감은 이후에도 영원히 못 잊을 것이다.
“서태지 : 전에도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X-JAPAN의 taiji하고는 전혀 무관하게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엑스저팬은 즐겨 들었지만 베이시스트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어요 시나위 들어갈 때 그낭 본명보다는 멋있는 이름을 만들려고 해서 만들었던 거죠 개인적으로 태자를 좋아서 썼고 다음에는 지를 붙이고 이름에 어울리는 서자를 사용해서 이름을 만들었죠.”
이렇게 말하면 억지로 부정하는 거라고 하는 사람들 있을 것 같은데, 서태지는 자신이 영향받은 뮤지션이나 음악에 되해서는 늘 항상 꺼리낌없이 밝혀왔던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맞는 얘길 억지로 부정할 이유는 없습니다.
결국 그리고 이름 논쟁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논리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태지=타이지설의 주요 근거는 영어 철자가 같다는 건데, 그 주장을 따른다면 영어 철자부터 만들고나서 한국어화 할 때는 그걸 또 다른 이름으로 했다는 것이거든요. 이게 논리적인 작명방법이라고 보시나요?
그리고 타이지같은 모습 어쩌고 하시는데, 서태지는 둘째치고 그 자존심 쎄고 젊은데다가 잘나가기까지 하던 신대철이 잘도 그랬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당시 모습은 엑스재팬(당시엔 엑스)의 영향이 아니라 그냥 영미권 메탈밴드(특히 LA메탈)들의 영향입니다. 시나위 뿐 아니라 국내의 메탈에 가까운 음악을 했던 밴드들은 다 이런 비주얼이었어요. 물론 엑스 멤버들의 비주얼도 영미권의 영향을 받았구요. 키스가 없었으면 비주얼락의 비주얼 쇼크도 없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