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 기아와의 시리즈에서 목격하셨듯이 타선이 상대를 두들겨서 동점을 만들어놓으면 그 이후 여지없이 대량실점하면서 타선이 쫓아갈 기회를 날려버리고, 의욕을 뺏어버리는 귀신같은 놈들이죠.
중반까지 4~5점 앞서가도 반드시 역전당해버리는 괴물같은 놈들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만루홈런 허용도 가장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여튼간 롯데는 오로지 선발+타선의 힘으로 4강을 유지해왔습니다. 중간계투 놈들이 매번 올라와서 5~6점씩 주니까 타선이 초반 10점 이상 내기위해서 정말 쌩쌩 돌렸습니다. 그로 인한 부작용도 많았습니다만, 어쨋든 롯데는 정말 타선의 힘으로 4위를 유지해왔습니다.
그 선발진에 장원준은 허리부상, 송승준은 허벅지 부상이라는 고질적인 병들이 찾아왔습니다. 전반기까지 3점대 방어율, 퀄리티스타트 2위 사도스키는 후반기 현저한 체력저하를 보이며 매경기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선발진의 영건 김수완, 이재곤이 본인들 역량의 150%를 발휘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지만, 역시 역부족입니다.
그런데 이제 홍성흔까지 쓰러져버렸군요. 오롯이 타선의 힘만 믿고 4강 싸움에 희망을 걸었는 데....이제 확실히 물거품이라고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홍성흔 한명이 빠진 것이지만, 그 이상으로 충격이 심할 겁니다.
KBO 역사상 최강의 듀오(트리오로 하면 우동수, 이마양이 투톱)라고 불리웠던 홍대포가 해체된겁니다. 이대호와 홍성흔의 시너지는 가히 역대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3번타자가 110타점을 쓸어가는 데 그 뒤에 위치한 4번타자도 110타점을 쓸어가는.... 황당한 타선이었죠. 그덕에 가르시아의 로또 공갈포도 위력이 더해진것이고, 포수 강민호의 타율-홈런 증가도 그 덕분이었죠....
홍성흔 빠지면 이대호에게 집중견제가 가능해집니다. 결국 전력의 절반 정도가 날아가버렸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