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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보도까지 땡박 뉴스? 대통령 입에만 초점
게시물ID : sewol_27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이짜
추천 : 3
조회수 : 5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4/18 17:34:49
재난보도까지 땡박 뉴스? 대통령 입에만 초점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 격분 상황을 ‘건의’ 등으로 순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정부는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방송은 이를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보다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7일 사고 발생 현장을 방문해 “생존자에게는 1분 1초가 급하다”며 구조활동을 독려하는가 하면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원인규명으로 책임질 사람은 엄벌토록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이 박수로 호응하는 모습이 지상파 방송사 카메라를 타고 전해졌지만 실제 현장에 있던 실종자 가족들의 반응은 분노 그 자체였다. 일부 가족들은 “여기서 이러지 말고 빨리 대책이나 내놓으라”며 박 대통령에게 거센 항의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같은 현장은 3일째 이어지고 있는 방송 특보가 아니라 아니라 인터넷 매체 <민중의 소리>가 찍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동영상에는 박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격분한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영상에는 “대책이나 내 놓아라”, “구조를 하라”, “차량 때문에 구급차가 들어갈 수 없으니 다 떠나라”며 대통령의 방문보다 실질적인 구조 대책과 정부 지원을 바라는 가족들의 절규가 가득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지상파 방송 3사 메인 뉴스에 담긴 모습은 이와 달랐다. 통곡하는 실종자 가족 사이를 다니며 이들을 위로하며 손을 붙잡아 주는 대통령의 모습이 있을 뿐이었다. 1분 1초가 급하다며 구조 작업에 만반을 기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약속’과 ‘단호한’ 모습만이 비춰질 뿐이었다.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실종자 가족의 목소리는 현장에만 남았다. 또 현장에서의 거친 반응은 ‘건의’ 등 순화된 언어로 표현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현장 방문 소식을 KBS <뉴스9>는 7번째 리포트로, MBC <뉴스데스크>는 8~9번째 리포트로, SBS <8뉴스>는 10번째 리포트로 다루면서 평균 약 1분 32초 가량을 할애했다. 특히 KBS와 MBC는 대통령의 약속에 ‘박수’로 호응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KBS는 “박 대통령 현장 방문…‘1분 1초가 급해’” 리포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체육관에 들어서자 실종자 가족들의 오열이 더 커진다. 곳곳에서 쇄도하는 질문에 일일이 답을 해준다”고 하는가 하면 MBC는 2꼭지에 걸쳐 관련 소식을 전하며 “박 대통령은 실시간 상황판을 만들라고 즉시 지시하자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박근혜 대통령 진도체육관 가족들 위로”)고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보도는 SBS “박 대통령 현장 방문…‘책임질 사람 엄벌할 것’”에서도 반복된다. SBS는 박 대통령이 이번 사고의 책임질 사람들은 반드시 엄벌하겠다고 말한 것을 강조했다.

또한 실제 17일에는 대통령의 방문으로 구조작업이 중단됐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보도하거나 지적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언론이 해야 할 일은 박 대통령의 약속과 이에 호응하는 가족들의 박수 소리를 전하는 게 아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바람이 공허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방송은 일원화된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도록 허둥대는 정부의 대응과 이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정부 수장에 대해 따끔한 질책을 해야 할 것이다.



출처 전문보기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51710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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