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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Confessions "고백록"
게시물ID : readers_278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뎀벼
추천 : 6
조회수 : 2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04 12:35:47
어젯밤,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인한 知的손실을 최대한 줄여보기 위한 알량한 도피였는데,
일단의 그 도피행각은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몇일간의 신경쓰임과 혼란스러움도 일조를 한것이 사실이지만,
정말 솔직한, 그리고 진실한 고백을 한번 해보는것도,
어떨까 싶었기 때문이지요.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문득 손에 잡히는 책이 있었습니다.
우연의 일치? 놀랍게도 그 책은 Les Confessions.
쟝 쟈크 루소의 "고백록"이었습니다.
 
치기어린 소년시절, 오기삼아 읽고서 버려졌던, 참회록 아니 고백록.
늦은밤 깊도록 고백록을 다시 읽으며, 슬며시 죽어버린 컴퓨터.
 
그렇더군요. 온라인은 접속을 하지 않으니 죽어버리더군요.
책과 음악과 친구와 연인은 라인이 끊어져도 계속되는데,,,
 
제가 아는 Confessions 즉, 고백에 관한 명저는 3권이 있습니다.
톨스토이, 아우구스티누스 그리고 루소의 것이 그것인데요.
이 문외한 공돌이가 얼핏 듣기로도 루소의 고백록에 우리나라의
많은 문인들이 사상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사실 고백이라는 것은 위대한 인간의 기록일뿐만 아니라, 그 고백이 참으로
진실할 경우는 어떠한 문학작품도 필적할수 없는 글이 될 것입니다.
 
저는 루소를 잘 알지 못합니다만,
아주 평범한 어쩌면 하급의 평민신분에서 프랑스의 정신적 지도자가 되었다는,
일반적인 루소의 일대기 만으로도 이 책을 읽기에,
최소한의 본전은 될것으로 생각하고 부담없이 읽어내려 갔었지요.
 
사실 루소만큼 다른사람으로부터 많은 오해와 비방,
그리고 가혹한 박해를 받은 사람도 흔치 않다는 생각이고 보면,
그 자신 남에게 자신의 변호를 할 필요를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루소의 고백록은 홍승오님의 번역으로 되어있는 책인데,
이 이후에 또다른 번역서가 나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재미라는 측면에서, 혹은 문체의 측면에서 보자면
10장을 넘기기 어려운 글이지만,
루소의 입장에서 글을 본다면 의외로 쉽게 쉽게 책장을 넘길수 있더군요.
 
인간이 살아가다 보면 얼마나 많은 죄를 범하겠습니까.
너무나 많은 죄와 실수를 범하기에, 그러한 짓을 하였다는 것만을
기억하는 것으로도 그 사람은 성자가 될 지경입니다.
 
자신의 아이들을 고아원에 맡긴일, 한명도 아니고 말이지요.
자신의 필생의 후원자 바랑 부인을 쉬이 잊어버린일,
자신의 하녀에게, 불쌍하기 그지없는 하녀에게 도둑의 누명을 씌운일...
근대의 哲人이라는 루소에게도 이러한 일들이 있었음을,,
 
루소는 자신의 출생이 어머니를 죽게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그 일로 인해 방황하며, 엉망인 생활을 하였고,
하나있는 형은 집을 나가 행방불명이 된 것으로,
그래서 평생을 만나지 못하고 지낸것으로 그렇게 되어있습니다.
 
저의 고백이 있어야 겠군요.
 
저는 예민한 사람이며 자기 결정주의적 사람입니다.
아주 사소한 일을 머리 한구석에 담아 놓았다가,
남들이 연관짓지 못한 이상한 부분과 간혹 연결짓고서,
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려버립니다.
그리고 그 결론에 대한 잘못된 명확한 물증이 있기전 까지는 번복하지 않습니다.
 
저는 남들에게 善한 이미지로 보여지기를 꾸미는 사람입니다.
내 자신 불안하고 마음에 들지않고 그렇게 하지않아도 될것을,
다른사람에게 착해보여진다는 뉘앙스로 변형시키기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지극히 내성적인 사람이면서 외향성을 가장합니다.
여러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지 않으면서,
그 자리에서 주인공이 되기를 희망하는 유치한 사람의 전형입니다.
 
통신의 게시판을 통해 이런 글들을 쓰는것도,
사실 위에 얘기한 일련의 성향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사람에게 일종의 조그만 환상을 심어주려는 얄팍한 방법일수도 있습니다.
 
에전에 맡고 있있던 동호회를 자기중심적으로 운영하였습니다.
다른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도,
결정에 있어서는 자신의 직관을 신봉합니다.
그리고 그 결정을 쉬이 바꾸기 꺼려합니다.
고쳐야 할 부분인줄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말입니다.
 
고백록중의 일부분에 이러한 Part가 있습니다.
 
"루소는 쟝 쟈크를 심판한다 - 대화"
 
루소 그도, 끈임없이 자신에게 되묻고, 심판하고, 결정지으려 하며,
발전의 도구로 삼기도 하며 그것이 퇴락과 후퇴의 부분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자신에 대한 돌아봄에서 말이지요.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참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人間史 思考의 실타래속에서,
책과, 음악과, 친구와, 연인이라는 매개체가 있음으로,
쉬지않고 자신에게 반문하며 질책하며 고백하며 살아가는 것이,
그나마, 자신의 직관에 대한 결정의 오차를 최소화 하는것 아닌가.

"고백록이 밝히려 하는 점은 인간의 욕망이 무한한 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힘은 그의 행복에 대해서도,
불행에 대해서도 끈임없이 직관적인 心像의 변화를
일으키면서 그를 열광케 한다"
 
- 쟝 스타로반스키 -
 
욕망의 끈이 너무나도 길게 드리워져 있는것 같습니다.
내일은 어떠한 직관의 변화가 나를 어지럽힐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심리로 나에게 인터넷이 다가올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 한줄, 순하디 순한 여러사람들의 心像에,
괜한 붉은 밑줄 한자락 긋게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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