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느낀 점을 가볍게 쓴거라 반말입니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이진아 씨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폭발적인 반응에 거의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부정적인 반응.
노래를 포함한 예술이라는 것이 모두의 생각을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예술이라기보다는 공산품에 가깝지 않을까.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진아 씨에 대해서는
1. 독특한 목소리와
2. '내'가 듣기엔 평이한데, '심사위원'은 극찬을 한다는 것에서 오는 괴리.
가 큰 두 가지 요인이 아닐까 싶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귀머거리나 장님도 아닌데 자신에 대한 반응을 보지 않았을리가 없다.
갈등 끝에 그녀는 자신이 가진 곡 중에서 '가장 덜 거슬릴만 한 곡'을 고른 것 같다.
그래서 이 심사평이 내게 의미가 있게 들렸던 것 같다.
박진영, 양현석 심사위원은 평소와는 다르게 좀 더 대중적인 곡이 나오니 평소에 좋다좋다 하면서도 너무도 튀는 그 독특함을, 모든 대중이 받아들이게 하는 것에 있어서 장애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둘에게 이 곡은 '이진아도 대중적일 수 있구나'라는 것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극찬을 한 거 아닐까.
한 편, 유희왕 심사위원은 이진아 씨의 이런 고민을 꿰뚫어 본 것처럼 혹평을 한다. 이진아 씨의 매력이 안 보인다는 것은 그녀가 더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이전과 같은 개성을 가지진 못 하게 되는 것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다.
이 점이 내게 의미가 있던 부분이다.
수 많은 문학작품이나 비평에서 등장한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의 고민을, 난 여기서만큼 선명하게 본 적이 없다.
예술성과 대중성, 둘 중 하나를 포기하길 강요하는 것은 어렵다. 두 가지는 모두 필요하다. 하지만 이진아 씨의 음악에 대해서는 유희열 심사위원이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잘 하는 거 해요."
내가 이진아 씨의 음악을 몇 번이나 돌려보고, 듣고, 앨범도 수 번 반복해 들었던 것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에 의한 거품 때문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한 명의 대중으로서 대중들이 그렇게 멍청하다고 믿고 싶지 않다.
덜 거슬리는 곡 말고 잘 하는 거 하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