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도 마르잖는 방구석에 엎드려 천장서 새는 하늘만 받고 있었다 악보는 이내 제 목까지 차올라 콜록, 한기 어린 음표를 토하고 어느새 한 데 뒤엉켜 옹당이졌다 킬킬대던 구름소리 제 몸을 던져 톡톡, 서늘한 잔상을 남기자 담수엔 결결이 울음이 일었다 처맛자락 타고 오르던 울음은 악보에도 남지 못해 파르르 떨며 이름없는 음악가의 색 바랜 손에 푸릇한 멍으로 고이는 것이었다 그 아픔에 음표가 다섯 개 평행선 틈새로 눈물마냥 서러이 쏟아진다
그제서야 악보엔 시린 빗줄기 남고 장난스런 웃음소린 들리지 않았다
------------------------------------------- 지루한 묘사시지만 그래도 괜찮게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