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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278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한소수★
추천 : 1
조회수 : 244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4/08 17:28:55
담배라는 것을 인간이 어떻게 발견했는지 나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담배라는게 굉장하다는 건 알고 있다.
담배라는 건 식물을 말린 것을 종이로 말아 놓은 것이다.
그것에 불을 붙이면 식물은 연기를 내며 타들어가고
인간은 그 연기를 들이 마신다.
연기를 마신다. 라는 굉장히 이질적인 행동은 놀라울 정도로 단시간 내에 퍼졌다.
그 연기를 마시는 동안은 술에 취한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술보다 간편하다.
단지 중독성이 강할 뿐이다.
그런 엄청난 것을 어렸던 초등학생인 내가 접한다는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였다.
"스으으읍. 후우우우우우."
난 특별하다거나 나쁜 짓을 한다는 느낌은 없다.
솔직히 미성년자가 담배를 피는 것이 뭐가 나쁜가?
"카아악~ 퉷!"
아마... 그 때가 처음이였을 것이다.
여자 귀신이 나온다고 소문이난 폐가에서...
"어...라? 피?"
젠장. 또 잇몸이 텃나.
"피네."
"그래. 피야."
....어라? 누가 말한거지?
위를 올려다 보자 그 곳에는...
"으응?"
.
.
.
.
.
.
.
.
"으아아아악!!!"
피를 뱉은 날.
내가 본 것은 머리에서 뇌수가 조금씩 흘러나오는...
거꾸로 매달린 여자였다.
그 후로 담배를 필 때마다...
그녀를 보았다.
내 이름은 화인.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물론 중학교 다닐 때 조금 놀아서 인문계는 갈 수 없었다.
그나마 공고에는 입학할 수 있었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에 달려와서는 옷을 갈아입을 때
뒤에서 아버지가 부르셨다.
"화인아."
"네?"
우리 아버지는 꽤나 엄하시다.
그런 분이 날 이름으로 부를 때는 보통 설교를 할 때다.
난 설교를 할 것이라 생각하고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하지만 아버지의 말씀은...
조금 충격적이였다.
"담배 피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라."
"......네?"
아버지의 얼굴이 조금 굳어있다.
뭐라고 대답하면 좋을지...
"보일러 실 왼쪽 구석. 그리고 폐허."
이런... 내가 담배를 숨겨 놓은 곳과 내가 담배를 자주 피는 곳이다.
젠장. 어떻게 아신거지?
"이미 전부터 니가 담배 피던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못봐주겠구나."
"네?"
뭘 못봐준다는거야?
"니 신체 검사 결과가 왔다. 그 결과에서 니가... 아니. 담배를 핀다는 것을 알았다.
"아... 이런... 신체 검사에서 담배 피는 것까지..."
젠장. 친구들은 안나온다고 했는데...
"아무튼. 담배 피고 싶으면 슈퍼에서 훔치거나 하지 말고 나한테 말해라. 넌 뭐 피냐?"
보통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시는건 반어법이다.
아니... 아버지 뿐만 아니라 모든 어른들이 대부분 그렇다.
이럴때는 무조건 굽히는게 좋다.
"아니예요. 끊을께요."
조심스럽게 말하고 고개를 들었다.
아버지는 억지 같은 웃음을 지으며 말씀하셨다.
"끊을 필요 없다. 그냥 아버지한테 말해라. 여태 내가 너한테 너무 엄하게 대한 것 같구나."
갑자기... 왜 이러시지?
보통 반어법에 대응해서 굽히며 들어가면 아무말도 안하는데...
아버지도 진심이라는건가?
그냥... 찔러봐?
"No. 1요."
질끈.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아버렸다.
뭐가올까... 싸대기, 주먹... 아버지라면 주먹이...
"No. 1? 그게 뭐냐? 새로 나온거냐?"
...어랍쇼?
"네... 시가라고요.. no.1이랑 no.6가 있는데 no.1을 펴요."
"그래. 내일까지 한 보루 정도 사주마. 지금 필 건 있지?"
"네."
물론 미리 뚫어 놓은게 있기 때문에 아직은 충분하다.
"그래. 잠깐 나가서 아버지랑 한 대 피고 오자"
"네."
우린 그렇게 폐허로 들어가 한대씩 피며 대화를 나누었다.
"스으읍. 후우우."
"꽤 빠르구나."
내가 하나를 다 할 때까지 아버지는 2/3 정도 하셨다.
역시 내가 젊어서 그런가?
"네..."
"언제부터 폈냐?"
"초 5요."
사실 나도 자세히는 모른다. 다만 기억나는게 초 5다.
처음 담배를 피게 된 계기도 모른다.
"그럼... 6년 째인가?"
"네... 지금은 고등학생이니깐..."
"그래... 오늘 저녁은 어머니랑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자. 좋지?"
"네. 근데... 저 하나만 더 하고 갈께요."
"하나 더?"
"네."
"...그래라."
"뚜벅. 뚜벅."
아버지가 담배 피는걸 허락했는데 2개 한다고 보냈겠는가?
아버지를 보낸건 다른 이유가 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다.
"찰칵."
"스으읍. 후우우우"
"아버지야?"
"으응."
그 날.
피를 뱉고 귀신을 처음 본 날. 난 그 귀신, 그녀랑 친해져 버렸다.
그녀는 담배를 필 때마다 내 눈 앞에 나타난다.
뭐... 뇌수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제는 적응이 되었고...
그 뇌수 부분만 생략하면 평범하다.
아니. 오히려 예쁘다.
"화인이는 대단하네. 아버지랑 담배도 같이 피고."
"뭐... 갑자기 아버지가 담배 피는걸 허락하셨어."
"헤..."
그녀의 이름은 수인. 웃기게도 내 이름인 화인의 반대다.
참 웃기는 우연이다.
"저기... 우리... 안 한지 꽤 오래되지 않았어?"
그녀가 나의 손을 잡는다.
처음엔 접촉이 불가능 했다.
하지만 이젠 접촉이 가능하다.
접촉이 가능해진건 우리의 관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솔직히 먼저 접촉을. 가장 친밀한 접촉을 요구한건 그녀였다.
그리고 나보다 그녀가 더 밝힌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내가 미친 놈으로 보이겠지?"
"왜?"
"혼자 바지 벗고 허리 움직이다가... 휙~ 휙~ 찍! 큭큭"
"하기... 싫어?"
"아니 하기 싫은건 아니지만..."
"넌 미친게 아니야. 난 진짜 존재해! 수인이라는 이름으로서 존재한다고~"
"그래. 난 수인이 너랑 하는거니깐... 환상이 아니야. 내가 미친 것도 아니고..."
그녀와 처음 대화를 시도 했을 때 난 내가 미친 줄 알았다. 아니면 환상을 보는거던가...
하지만 몇가지 실험을 통해 그녀가 귀신으로서 실제로 '존재' 한다는 것을 알았다.
"헌데 말이야... 왜 담배를 피는 것으로 너를 보고 만질 수 있는걸까?"
"으응. 그건 담배 피는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담배 연기를 맡을 때 마다 마음이 잘 열려서 그래..."
"그래?"
"응."
"그렇구나... 그럼 접촉이 가능한 것도 수인이 니 마음이 더 열려서 그런거야?"
"응."
이렇게 그녀랑 영양가 없는 대화를 나누다보면 시간이 너무 금방간다.
아버지가 가신지 벌써 10분. 슬슬...
"수인아. 나 이제 갈께."
"가게? 아직 안했잔아..."
"하하... 미안해. 나중에 해줄께. 아버지가 갑자기 외식을 하자네... 가 봐야될 것 같아."
"그래. 알았어."
"내일은 꼭 하자. 알았지?"
"응. 기다릴께."
"수인아."
"왜?"
"사랑해."
"나도. 후후."
그렇게 난 폐허에서 나와 집으로 들어 갔다.
거기에선 어머니와 아버지가 옷을 차려 입으시고 기다리시는 중이셨다.
"가자."
"네."
우리는 도시에서 벗어나 조금 달렸다.
그렇게 드라이브를 하다가 외곽지역으로 들어섰다.
도착한 곳은 꽤나 고급스러운 2층짜리 레스토랑이였다.
"자. 들어가자. 여긴 아버지 친구 분이 하시는 곳이니 마음 껏 먹으렴."
우리는 들어가 조금 비싼 와인과 스테이크를 시켰다.
물론 나도 와인을 마셨다.
"건배."
"챙그랑!"
와인잔에선 와인이 출렁거린다.
"화인아... 어떠냐? 스테이크와 와인. 처음 먹어보지?"
"네. 맛있네요."
"그래... 뭐... 많이 먹어라."
"네."
뭔가 이상하다.
아버지도 그렇고 어머니도... 표정이...
표정이 마치 '이게 마지막'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뭐지 이 소름 돋는 느낌은...?
"아버지."
"왜 그러니?"
"제가 담배 피는거요. 신체검사 결과에서 아셨다고 했잔아요?"
싸아아아아악!
갑자기 분위기가 확 바뀐 듯한 느낌이 든다.
온몸에 닭살이 돋아...
"음."
"뭐라고 나왔어요?"
"그냥... 뭐... 학생이 흡연을 하고 있으니 주위를 주기 바람... 이렇게... "
아버지가 당황하고 있다.
의심이 간다. 갑자기 친절해진 것까지 포함해서.
그리고 난 결국 발견했다.
아버지의 방 한 구석 휴지통에 구겨진채 버려져 있는 신체 검사 결과.
"각종... 종양... 입원을 요함..."
신체 검사. 그건 6개월 정도 전에 했을텐데...? 6개월 전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그렇다면 지금은...?
"벌컥."
"결국 봐버렸군."
내가 뒤돌아보자 잔뜩 얼굴을 찡그린 아버지가 계셨다.
"아버지.. 이건...?"
"그래. 니가 찾던 신체 검사 결과지."
"담배라는 말은 있지도 않군요?"
"내가 담배를 허락한 이유가 뭔지 아냐?"
아버지의 얼굴이 점점 흉악해져간다.
살기가 느껴진다.
"담배피는건 전부터 알았다. 집에 들어오면 냄새가 확나니 모를리가 없지.
넌 말로만 듣던 시한부 인생이다. 그런데 니 건강에 대해서 챙길리가 있냐?
그나마 최근 들어서 얌전해졌길래 냅뒀는데. 크크크
요즘들어 갑자기 귀찮아져서 말이야. 빨리 죽어주면 좋겠다 싶어서 담배를 허락해준거다."
"아...버지...?"
"넌 정말 이기적인 녀석이다."
"무슨소리예요?"
"닥쳐! 니 같은건 알 필요 없다! 솔직히 얌전히, 빨리 죽어줬으면 좋았을텐데."
"... 설마 일부러...?"
"그래. 신체 검사를 받은 직후 치료를 받았다면 살 수 있었겠지. 하지만 이젠 아냐."
"말해줘요. 얼마나 남았죠? 내 인생은... 얼마나 남았냐구요!!"
"크크 3개월이랬던게 3개월 전이다. 크하하하하!"
"도대체... 왜...?"
"몰라서 묻냐? 돈이야! 돈! 니 녀석을 치료하는데 돈을 쓰기보다 차라리
니가 죽고나서 보험금을 타는게 훨씬 이득이라는거지! 크하하하!"
"다...당신이 그러고도 내 아버지냐!!! 이런 개자식!"
"이미 난 너와 마음 속으로 부자의 연을 끊었다. 그 날 이후!"
"무슨...?"
"거봐. 넌 역시 이기적인 녀석이라니깐."
아버지는 그렇게 지껄이더니 나갔다.
나도 물론 따라나갔다.
그는 천천히 걸어갔다. 가는 방향은 내가 담배를 자주 피는 폐허였다.
하지만 폐허에 도착하자마자 아버지가 사라졌다.
"어디냐! 어디로 간거야!"
그때 흐릿하게 아버지가 걸어가는게 보였다.
어라... 저 방은... 내가 수인이를 처음 봤던...
"니 놈은 '그 사건'이후 부분 기억 상실증에 걸렸다. 넌 그 아픔을 나에게만 남기고 정작 니 놈은 잊은거다!"
"내가 뭘했는데!!! 그 '사건'이라는게 아버지가 그토록 날 증오하게 된 이유란거야?"
"니 녀석이... 이 곳에서 담배를 피는 이유가 뭔지 아냐? 니가 이 곳에서 '수인이'를 보는게 왜인지 아냐고!!!"
수... 수인이?
"아버지가 수인이를 어떻게...?"
"담배 필 때마다 수인이가 보이지? 응? 안그래?"
"어떻게 그것까지...?"
"귀신이라는건 생명이 왔다갔다할 때 보인다고들 하지. 담배는 독극물과 마찬가지이다. 천천히 자살하는것과 같지."
"그렇다면 내가 수인이를 볼 수 있는게..."
"그래! 니가 수인이와 접촉하게 될 수 있던 것도 니가 죽을 날이 얼마 안남아서지!"
"그보다 어떻게 당신이 수인이를 알 수 있는거지? 설마 담배를 피는 것만으로도 당신에게도 보이는건가?"
"귀신은 원념이 남아 이승을 떠도는 존재라고들 한다."
"그게 어쨌다는거야?"
"귀신은 보통 친족에게 주로 보인다고들 하지... 물론 내 예측이지만 말이야."
"그게 무슨..."
"이걸 읽어봐라. 담배를 피면서."
아버지는 나에게 종이 하나를 건냈다.
그리고 담배를 물곤 피기 시작하며 울상을 지었다.
아버지가 준 종이 그건 유서였다.
나도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고는 불을 붙였다.
그러자 수인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인아! 제발. 제발 보지마! 제발!!"
"수.. 수인아?"
"제발 보지마..."
담배를 피자마자 내 눈 앞에 나타난건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수인이였다.
"어째서야? 어째서 아버지가 널 친족이라고 하는거지?"
"그건..."
"그리고 어째서 아버지한테도 보이는거야? 나야 죽음이 임박했다곤 하지만.... 어떻게....?"
"화인아... 제발..."
내가 수인이와 말싸움을 할 때 아버지가 말했다.
"니가 그 유서를 보는 순간... 모든 의문이 풀린다."
난... 유서를 펼쳤다.
'오빠. 이 글을 오빠가 읽을 때 쯤이면 난 이미 죽어있겠지.
미안해. 정말 미안해. 정말... 오빠한테는 할 말이 없어.
난... 정말 나쁜 년인가봐. 정말 창녀 같은 년인가봐...
단지 쾌락에 몸을 맡긴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어.
처음에 했을 때... 그 부드러운 말에 난 넘어가고 말았어.
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게 아니였어. 나도 사실 즐겼던거야.
나도 사실 좋았던거야. 근친상간을 한다는 기쁨에 몸을 맡긴거야.
그리고 임신해 버렸어... 이대로 내가 이 아이를 낳는다면...
오빠는 물론이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손가락질 당하겠지?
미안해 오빠. 이렇게 죽어서 미안해. 오빠... 사랑해.'
...유서를 읽자 기억이 났다.
내가 한 짓. 그녀의 정체.
내가 어떻게 기억을 잃게 되었는지...
"아... 아아... 그...랬지... 나 때문에..."
"이제 기억이 났냐? 니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나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
"아버지가... 날 그렇게 증오하는 이유를 알겠어... 내가 근친상간을 했기 때문에..."
"그래! 결국 수인이는 너와 나. 그리고 다른 모든 가족을 위해...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그렇다면 이 폐허는... 우리가 전에 살던..."
"그래. 그녀는 타오르는 집에서 떨어지는 나무토막에 맞아 기절했지. 그리고 그걸 내가 집 밖으로 끌어냈지."
"하지만 결국 뇌출혈로 죽고..."
"그래! 다 니 놈 때문이야! 니 놈 때문에! 니 놈 때문에!!
니 놈 때문에 내... 내.... 딸....
내 딸 같은 ' 여동생 ' 이 죽은거란 말이다!!!
니 녀석이 친 ' 고모 ' 에게 손을 댔기 때문에!!!!"
그래... 생각났다. *수인. 그녀는 나의 고모였다.
내 여동생도, 누나도 아닌 고모.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늦둥이.
조카와 나이 차이가 1살 밖에 나지 않은 고모.
우리 가족과 함께 살던 고모는 어린 나이여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내가 4학년짜리 초등학생이였을 때.
그녀가, 내 친 고모가 5학년짜리 초등학생이였을 때.
내가 친구한테 들은 한 근친상간 야설을 듣고...
그녀에게 강요 아닌 강요를 한 것이다.
내 생일 선물로 그녀의
'처녀'를 달라고...
물론 그녀는 거절했지만...
그녀가 자고 있을 때 내가 덥쳤다.
일을 끝내곤 눈물을 흘리는 그녀에게 속삭였다.
'고모, 아니 수인아. 너만을 사랑해. 나랑 나중에 결혼하자.'
그녀는 여렸기에 그 말에 넘어갔고...
약 6개월 내내 나는 그녀와 성관계를 했다.
그녀는 임신 했고...
책임감, 걱정에 못이겨
분신자살을 시도 했던 것이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구출 되었으나...
화재에 못 이기고 떨어진 지붕의 나무 토막에 머리를 맞고 기절한 뒤였다.
그녀는 뇌출혈로 죽었다.
그리고 난 그 충격적인 기억을 최면 치료를 통해 가둿다.
그래... 내가 처음 담배를 핀 것도...
수인이의 장례식 때... 손님용 담배를 핀거였지...
"수인이도 너의 죽음을 바라고 있다."
"뭐?"
"수인이도 알고 있었다. 니 녀석이 곧 죽을 거란걸."
"수인아... 그게 사실이야?"
하지만 수인이는 아무말도 안하고 고개를 숙이고만 있다.
씨발... 어째서...?
"나를 사랑한다며! 그래서 죽은 거아냐! 근데 이제와서 내 죽음을 바라는 이유가 뭔데!!!"
수인이는 고개를 숙인채 눈물만 흘린다.
아버지는 수인이를 대신해 말한다.
"니 놈이 죽으면 영원히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깐."
"뭐...?"
그렇다. 내가 죽으면... 같이 있을 수 있구나. 영혼으로...
하지만... 난 죽기 싫어!
"싫어! 난 죽기 싫어! 죽기 싫다고!!! 어린 나이에 단지 한 번 해보고 싶었을 뿐이야! 근데... 왜 꼬여버린거지...?"
"니가 한 행동에는 결과와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니가 한 행동에 대해선 충분히 책임을 져야해."
"싫어! 싫다고! 수인이도, 아버지도, 이 빌어먹을 담배도 이제 싫어!
날 용서해줘! 아버지! 제발... 날 살려줘!! 난 아들이야! 당신 아들!"
아버지는 고개를 흔들더니 뒷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낸다.
총?
아... 그러고보니 우리 아버지... 빌어먹을 무기 밀매상이였지...?
"수인이는... 내 여동생이였다. 니 놈보다 훨씬 소중한..."
"철컥."
"한마디만 할께 아버지..."
"뭐냐?"
"담배 끊는게 좋을거야."
"생각해 보지."
"탕!"
"와... 씨발 여기냐?"
"응. 내가 알기론 여기 맞어. 그 분신자살 사건에 이어 살인 사건도 났던 곳"
"존나 무섭다... 어우. 막 오한이 느껴지는거 같아."
"담배나 피고 가자. 아무래도 진짜 여기서 날밤 새는건 무리야. 무리. 천장도 없고..."
"그래 한대만 빨고 가자."
"스으읍 후아아아"
"와 역시 맛세야. 마일드 세븐. 죽인다."
"큭. 역시 3mg이니 다른거랑은 질 자체가 틀려."
"야 근데 니 가방은 언제 매고 있었냐?"
"응? 무슨 가방?"
"그거. 사람 팔 같이 생긴 가방말이야"
"야 하지마! 무섭잔아!"
"나 농담 아냐. 니 어깨에 뭐 있어..."
"야 씨발 그만해라. 무섭다. 니 귀신 자주 본다고 했잔아 진짜 무서워 그만해."
"농담이야 큭큭 근데 나 담배 필 때마다 귀신 진짜 보긴 본다?"
"그래? 맛세에 신비한 능력이 있는건가?"
"아니 다른 담배필 때도 그래. 내가 담배핀지 한 10년 정도 됬는데 1년 전부터... "
"그러고보니 니 요즘들어 1년 사이에 몸 안좋아지긴 했지?"
"응. 그렇긴 한데... 아. 씨발... 아... 으아아아아악!!!!!"
"야 왜그래!!!"
"다다다다다다다!!"
"야!! 어디가!! 같이가! 허억 야!"
"허억... 허억..."
"야 왜 갑자기 도망가고 지랄이야...?"
"봤어."
"뭘?"
"뇌수가 흘러나오는 여자랑 머리에 구멍 뚤린 남자...."
"그리고 목에 호흡기 차고 있는... 환자복 입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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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대 - 누워서떡먹다사망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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