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유머 사이트들이 있지만 오유는 오유만의 독특한 맛이 있는것 같습니다. 눈살 찌뿌리는 내용이 적고, 글을 올리시는 분들이나, 리플을 달아주는 분들의 기분 나쁘지 않는 하이 퀄리티의 유머들, 감동글들 이런것들이 어우러져 나이대를 불문하고 여러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어가는점 등이 그것이겠지요.
많은 분들의 글올리는 노력, 리플다는 노력, 추천해주는 노력, 반대해주는 노력, 그리고 뒤에서 그렇게 잘 굴러가도록 받쳐주는 운영자님 내지는 파워유저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요. 우선 그런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얼마전에 본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 중간에 빨갱이를 솎아낸다고 무고한(?)사람들을 즉결처분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비슷한 느낌을 오유에서도 받게 됩니다. (오유 뿐만이 아니라 인터넷 전반에서 받게 되는것 같습니다.)
자신과 조금만 코드가 틀려도 쳐죽일놈으로 몰고 가버리니 웃으러 들어왔다가 씁슬한 느낌을 받고 창을 닫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 지는군요...
문희준, 귀여니, 이연숙, 이승연 등등의 사람들이 유머 혹은 분노의 소재로 삼아지는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대중과는 일치하지 않는 그런점들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을 X놈, X년이라 마구 욕할 필요까지 있을까요?
저역시 그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 배경은 인터넷에서 얻은 단편적인 정보들이겠죠. 문희준 어록, 귀여니 어록, 이연숙 홈페이지, 몇몇 신문쪼가리 등등 몇페이지 되지 않는 여기저기서 모아진 출처불명의 그런 말들.
저는 문희준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적 없고, 귀여니 책한번 읽어본 적 없으며, 이연숙이 비하발언 한거 직접 들어본 적 없고, 이승연이 찍었다는 뭐시기인가도 본적 없지만 그들의 모든 인생이 그것들로만 대변되진 않을꺼라고 분명 믿고 있지만 그들이 싫어지더군요. 다 인터넷의 힘이겠지요.
하지만 싫어져도 X놈, X년이라 욕할만큼 싫지는 않더군요.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구요. 여기서도 저기서도 우루르 몰려다니며 욕하고 난도질하고, 그것에 조금만 반감을 가져도 빠순/돌이니 매국노니 몰아붙이고, 인신공격하고...
그런 모습들이 광기에 사로잡혀 부역한번하고 보리쌀 얻어왔다고 빨갱이라 몰아붙이며 마음껏 죽여버리던 영화속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는듯 해서 좀 많이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영화를 보신분들은 더 기억하실지도...)
그들을 쉽게 용서하란 뜻은 아닐것입니다. 자신 스스로의 바른 기준 하나 없이 분위기에만 휩쓸리며 쪽수가 많고, 목소리가 크다고 그것이 모두 진실이며 진리인양 오해하는 그런 모습이 안타깝다는 뜻이겠지요.
이제 집단 다구리는 좀 그만했으면...
유머싸이트의 시사토크에 어울리는 내용인지는 모르겠고 게시판의 성격에 맞지 않아 삭제 될지도 모르겠지만 ^^; 다른분들의 생각도 들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