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태신앙 천주교인입니다..
근데 말만 천주교인이지 성당도 일년에 두세번 나가는 불량신자이지요
대학때 친하게 지냈던 후배가 있는데
졸업하고 얼마전에 만났어요
여자친구 생겼다길래 어떻게 만났냐는 등의 얘기를 하다가
교회에서 만났다그래서 자연스레 종교얘기를 하게 됐습니다
살짝 놀랍더군요 대학 다닐땐 걔가 개신교인인지도 모를 정도였는데
오랫만에 만난 녀석은 종교얘기가 나오자마자 광기를 띠더군요
천주교는 완전히 틀렸다는 등의 비난을 해대길래 급히 화제를 바꿨습니다
그녀석은 제가 천주교인인지 모르고 한 얘기이고
저 자신도 독실하다고 할수도 없지만 기분이 이상하게 나쁘더군요
끝까지 제가 천주교인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녀석도 민망해할거고 분위기도 이상해질까봐
그 뒤로도 아무일 없는듯이 연락 오고 여전히 절 잘 따르는 녀석인데
괜히 제 쪽에서 걔를 예전처럼 편하게 대할수가 없더라구요
교회다니는 친구들도 많고 성당다니는 절 보고 교회 같이 가보자고 하던 독실한 개신교 친구는 있었어도
대놓고 제 종교를 그렇게 비판하는 녀석은 없었는데..
천주교인인 제 앞에서라 대놓고 말을 못한거고 속으로는 그렇게 배타적일거라고 생각하니까 씁쓸해지더군요
아끼는 후배녀석을 한명 잃은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