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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길에서 변태한테 쫓겼습니다.
게시물ID : gomin_3191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의보통
추천 : 2
조회수 : 126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2/04/20 00:13:33
야근하고 방금 집에 왔어요.

집에 들어오려면 긴 골목을 지나야 하거든요.

친구랑 통화를 하면서 오고 있었는데, 누군가 따라오는 느낌이 드는겁니다.

뒤돌아보니까 2~3미터 뒤에 키 180가까이 되는 남자가(검은 후드티 입고 후드티 모자 쓰고 있고 나이는 20대 초반쯤으로 보이고 좀 마른체격에 청바지) 바지 앞부분을 푸르고 손으로 그걸 잡고 흔들며 따라오고 있는 거에요.

집이 바로 10~20미터 앞인데다가 원래 변태는 앞에서 보통 나타났는데, 늦은 시간에 뒤에서 따라오니까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막 뛰었더니, 글쎄 따라 뛰는 겁니다. 그걸 손으로 잡은 채 저한테 똑바로 달려오는데, 바지도 좀 내려가 있고 그런 상태라서 아주 빠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정말 무슨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등을 보인 상태는 무서우니까 몸을 반만 튼 채로 소리부터 꽥 질렀어요.

그랬더니 다른 쪽으로 꺾어 도망가더라고요. 고개는 돌려서 저를 흘끗거리면서요.


... 원래 변태를 꽤 만나보긴 했습니다만... 이렇게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본 것도 처음이고, 게다가 도망가니 쫓아온 놈도 처음이네요.

아 정말 너무 무서워서 실은 지금도 다리가 후들후들거려요.

생각해보니까 신고도 해야했던 것 같은데, 실은 그럴 정신도 없었고요.

실제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밤에 남자가 쫓아오는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위협이 느껴지고.. 스스로가 되게 무능력하게 느껴지네요.

일거리 집에 싸들고 와서 더 해야 하는데. 계속 생각나고 진정이 안돼서 여기라도 올립니다.

호신용 스프레이 사야겠어요.

앞으로 집에 올때마다 이 골목길에서 눈치를 봐야겠다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네요.

게다가 그놈이 저 집에 들어오는 거까지 봤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미친놈이라서 또 나타나거나 해코지하거나.. 그러지는 않겠죠.

여기에서 설마 그런 거 묻는 분은 안 계시리라 믿지만.. 당연히 전 멀쩡히 회사다니는 옷차림이었습니다.


여튼.. 이거 보시는 여성분들도 다들 조심하시고요.

오유에는 그딴놈 없겠지만, 혹시 이걸 보는 변태가 있다면... 죽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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