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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꾸 신라를 약소국으로만 생각할까요?
게시물ID : history_279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iogenes
추천 : 4
조회수 : 1429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04/29 20:39:57
한마디로 통일할 만 해서 한 거 아닙니까?

그게 그냥 운빨로 되는 게 아니죠. 

능력이 있었던 거죠.

신라의 약진은 진흥왕때 백제와 연합하여 고구려를 격파하여 한강 상류유역을 획득한 후에 다시 백제를 공격하여 한강 하류까지 장악하고 이후 벌어진 백제의 반격을 철저하게 분쇄함으로써 두드러지게 되었죠. 그 여세를 몰아 신라는 가야 지역을 모두 병탄해 버립니다.

이 승리 이후 신라는 한강 하류 유역을 통해 중국과 통할 수 있게 되었고 중원지대라 할 수 있는 충북의 교통로를 확고하게 장악할 수 있게 됨으로써 백제는 신라와의 대전에서 항상 불리함을 면치 못하게 되었던 거죠. 고구려 역시 신라의 한주 설치로 말미암아 백제와 분리되어 백제와 유기적으로 협조하여 신라를 협공할 수 없게 됩니다. 게다가 고구려는 신라나 백제보다 더 강려크한 북방의 대적들을 상대해야 하죠. 신라는 강원도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소백산맥 태백산맥의 교통로를 완전히 장악함으로써 고구려의 남침에도 강력한 저항력을 보유하게 됩니다.

이후의 역사는 이렇게 획득한 신라의 지정학적 입지를 어떻게든 지켜내느냐의 역사가 됩니다.

고구려와 백제가 이 지정학적 입지를 탈취하여 신라를 다시 소백산맥 이남으로 몰아넣고 고립시킨다면 미션은 완료될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그 미션은 끝내 실패하고 말죠.

이후 신라가 약하게 보이는 건 백제나 신라, 또는 고구려와 신라가 다이다이로 떠서 신라가 불리해서가 아니라 백제 + 고구려가 신라를 압박하기 때문이죠. 2대 1의 싸움이 되니 신라가 개피곤해지게 되는 거죠.

여기서 신라가 바다 건너 당과 손을 잡고 백제를 멸하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닙니다. 대를 이어 괴롭히는 숙적을 파멸시켜 신라의 안보를 확립하기 위함이죠. 

신라가 정녕 약소국이었다면 말입니다. 그냥 당나라에 패해 없어졌을 겁니다. 한반도에는 고구려, 백제를 지배하는 당의 도호부와 함께 신라를 통치하는 계림도독부가 설치되었을 겁니다.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일본까지 손에 넣어 축자도호부까지 어떻게든 시도했을 겁니다.

어떻게 보면 신라를 약소국으로만 보는 거 자체가 일종의 식민사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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