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세상 밖이 아까워 보았다.
비의 무게를 짊은,
저 저마다 축축한 사연 모두 수집하고 싶다
그러나 아쉬운 빗물을 전부 들어줄 수 없구나.
많고 서러운 빗물을 다 위로해줄 수가 없다.
둥지 갖지 못한 날개에는 살의를 담아 퍼붓는 비와
지친 일개미들의 홍수를 상기하며
창에 살며시 손을 댄다
이렇게 슬픈 것들과 살아 있음을 연민한다
영혼이 뿌옇게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