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재윤이 오픈된 공간에서 스타를 한다는 거 그 자체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제 경우엔

10대때 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농구등등 그 어떤 스포츠보다도 더 재미있게 보고

열광했던것이 스타리그였습니다.

마재윤은 제가 열광했던 수많은 경기들에 먹물을 끼얹었구요.

스타리그에 당면했었던 문제들 중에는

스타2 발매라던지, 중계권 협상이라던지 하는 문제들도 있었지만

스타판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건 승부조작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임요환 이윤열 등등 많은 젊은이들이 땀과 열정을 쏟아서 키워놓은 파이,

마재윤은 그 땀과 열정을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만든 사람입니다.

07년 3월 3일 김택용 마재윤 곰티비 MSL 결승전은 조작에 연루되지 않은 경기라고 하는데,

제가 가끔씩 그 경기를 보면서

야 2.69퍼센트 확률 뚫고 우승한 김택용, 경기 정말 잘 했네. 감탄밖에 안나온다. 이게 아니라

볼수록 의심간단말이야 마재윤 왜 저렇게 싸웠지? 이거 정말 조작 아닌거 맞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제 다시 젊은 청년들이 그 승부조작 오명 씻어내고 좋은 경기들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가끔 실수로 어이없는 교전 벌어지면 조작아니냐?라고 하긴 하지만 어쨋든

설마 조작이겠어 실수겠지 하는 마음이 더 커지고 있는 시점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승부조작으로 e스포츠 자체를 망칠뻔한,

e스포츠에 목맨 어린 학생들의 미래를 송두리째 파괴시켜버릴뻔 했던 마조작이

버젓이 공개된 공간에서 스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스포츠 망했으면 마재윤이 스타 방송 한다고 해서 얼마나 보겠습니까?

다시 제 궤도에 올려놓으니까, 벌금 낼거 다 내고 이제 법적으로 떳떳하다고,

아무리 개인방송이라지만 방송에 나와도 되는겁니까?

방송으로 돈을 벌던 못벌던 그것은 차치 하고서라도

마재윤이 양심이 있다면 남들 보여주기 위해서 스타를 하면 안됩니다.

그건 각 구단에서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하루 온종일, 팔팔한 20대에 연애도 제대로 못하고

연습하고 있는 프로게이머를 모욕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열받는건, 그래 너 이새끼 얼마나 잘 하는지 함 보자 하고 들어간 아프리카 티비에서,

그 플레이 보면서 감탄했다는겁니다. 그거에 감탄한 제가 더 병신같고요 ㅋㅋㅋㅋㅋㅋ

아 마재윤 정말.. 그런 재능, 실력 가진놈이 왜 그랬는지 정말

더 보면 그 때 향수에 젖어서 옹호하게 될까봐, 인터넷에 글 안쓰는 주의인데도 글 씁니다.ㅠㅠ
쓴거 후회해서 지울지도 모르겠네요
아 마재윤 야속한 사람.. 나쁜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