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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오유 소설] 안 생겨요 - 1화
게시물ID : humorstory_2903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픈태양
추천 : 0
조회수 : 3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4/20 18:08:51
프롤로그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member&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humorstory&no=290113&page=1&keyfield=&keyword=&mn=26955&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2790295&member_kind=total 1화 – 나에게도 팬이…?! 보통 야구 중계 게시판에서는 호의적인 글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글들은 대게 세 가지 부류로 나뉜다. 캐스터를 까거나, 상대팀을 깐다. 그것도 아니면 서로 싸운다. 조금만 한쪽 편에 유리한 얘기를 했다 하면 바로 욕지거리가 날아드는 게 보통이다. 편파 중계하는 거 아니냐는 둥, 어느 지역 출신이냐는 둥 온갖 얘기를 다 듣게 된다. 좀 더 저돌적인 사람들은 캐스터에게 직접 쪽지를 날린다. 그런데 그 응원글은 잊혀지지가 않았다. 정말 오랜만에 들었던 칭찬이었기 때문이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나랑 같은 아이디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픈태양’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이 닉네임을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 본명에서 따온 이 이름이 참 마음에 든다. 그래서 인터넷 상에서 무슨 일을 처리할 때는 항상 이 이름을 쓴다. 그런데 응원글은 바로 그 이름으로 작성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나의 캐스터 이름을 보고 장난을 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난이든 어쨌든 처음에는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누군가가 나를 응원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문제는 경기가 계속되면서 시작됐다. 그 ‘아픈태양’은 투수가 공을 한 번 던질 때마다 나를 향한 글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픈태양님 중계 좋아요! 계속 파이팅!!’ ‘어떻게 하면 야구를 그렇게 잘 알 수 있죠? 궁금해요’ 응원하는 팀이 지고 있든 이기고 있든 상관 않고 '아픈태양'의 글은 꾸준히 올라왔다. 팀 선택이라도 제대로 할 것이지, 꼭 지고 있는 팀을 골라서 저렇게 게시판에 올리니 진땀이 났다. 처음에는 게시판에 캐스터를 욕하는 글들이 하나 둘 올라오는 정도였다. 그리고 급기야는 지고 있는 팀에서 쪽지로 욕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아이디가 같다 보니 내가 하는 장난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야, 캐스터 너 모하는 새끼야? 중계 똑바로 안해?’ ‘여기가 너 놀이턴 줄 알아? 너 어디 살아? 한 번 보자 이 새끼.’ 쪽지에 일일이 대꾸할 수도 없고, 중계는 해야겠고 급기야는 게시판을 닫았다. 일단 게시판에 올라는 글을 안 보면 좀 낫겠지 싶었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도 쪽지가 계속 오는 걸 보면 그 ‘아픈태양’인지 뭔지가 계속 글을 올리는 모양이었다. 사람들의 항의 쪽지를 오는 족족 닫으면서 중계를 겨우겨우 마쳐가고 있었다. 그 때 또 쪽지 한 통이 도착했다. ‘아픈태양’이었다. ‘근데…아저씨, 아저씬 제가 누군지 안 궁금해세요?’ 뭐지?? 지금 나랑 한 판 붙자는 건가? 어쩌자는 거야 이거. 나는 쪽지에 답장하기를 눌렀다. 시원하게 욕이라도 해줄 생각이었다. ‘잡히면 죽는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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