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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 식은 피
게시물ID : readers_279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0
조회수 : 2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16 05: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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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으로 와
핏빛으로 싸우고
핏빛으로 다시 서며
핏빛으로 맺어지는
삶이 핏빛에 사로잡혀 있는데
어찌 이 별은 이토록 푸르단 말인가요

지켜보았던 달이여, 말해 주오
바람이 풍요롭고
밤이 반짝이고
대지가 아름다운데
왜 인간은
쇄도하는 아픔을 외면하면서까지
원한에 사무치도록 많은 피를
흘려야 하는지
어째서 눈물이 핏빛으로 젖어야 한가요

넘쳐도 피와 어둠에 물들지 않는
만삭의 달이시여, 말해 주오
타오르듯 핏빛으로
뺏고 빼앗기지 않고선
왜 우린 배불리 살 순 없나요

하하

슬퍼도 또 가소로워 실소하였죠
고고하게 창백한
그 달의 추위마저 동경하려
핏빛 한 개 식어갈 동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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