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Libera Boy's Choir - Far Away
그 때는 이미 허리케인의 칼이 클로버의 목에 닿기 직전이었지요. 병사들은 갑작스러운 사태에 입을 벌렸습니다. 뒤늦게 사태를 알아챈 클로버의 뿔이 마법의 빛으로 번쩍이기 시작했어요.
칼이 날아 들어옵니다, 화려한 섬광이 번뜩였습니다, 병사들은 입을 벌리고, 신음을 흘렸습니다, 플래티넘 공주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푸딩헤드가 광분했습니다, 클로버의 뿔이 번뜩였습니다, 바람이 불었습니다, 꽃잎이 흩날렸습니다, 버드나무가 바람에 나뮈었습니다, 자제력이 부족한 허리케인의 발굽이 폭발할 것 같은 힘에 흔들렸습니다, 해가 중천을 향해 열심히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경쾌한 직선을 그리던 검의 섬광은 클로버의 목에 닿았고,
세상은 축복에 가득찬 멸망을 맞이했습니다.
-라케님의 '공주님께 알려드리니 옛날 이야기 좋아하시는지' 중에서. -
읽으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던 팬픽이에요.
어제 완결 났는데, 이대로 잊혀지기에는 너무 아까운 글이라 뭐라도 남기고 싶어서 만들어봤어요.
못만들긴 했지만
감동적인 작품의 독자가 전하는 팬아트 정도로 받아 주셨으면 좋겠네요 ㅋㅋ.
어디서 본 것 같다구요?
사실 이거 제가 소장 하고 있는 판타지 책중 하나인 '그림자 자국'의 표지를 조금 따라한 거거든요.
중간에 나왔던 대사중 하나인
'함께 울어주는 군왕, 가해자를 목매다는 군왕' 때문에 이영도 작가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새가 생각난 상태이기도 했고,
존댓말로 동화 읽어주듯 편안한 내래이션 방식이 그림자 자국 소설 자체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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