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기 주간지 <플래시> 최근호는 '한국 대격진의 종군위안부 누드'라는 제목으로 이승연 누드 파문을 크게 다뤘다. 일본 매스컴에서 이승연 누드의 전말을 자세하게 보도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일본인 탤런트 유민이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의 칼럼을 통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어조로 자신의 소견을 밝힌 것 정도가 고작이었다. <플래시>는 이승연 파문을 최근호의 세번째 테마로 비중있게 다뤘다.
문제의 누드 사진 3컷과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항의 장면, 이승연의 기자 회견 등 5컷의 사진도 곁들였다. 이 잡지는 이승연이 30대 중반의 나이에 인기가 점점 떨어지는 시점에서 새로운 선택을 했지만 결국 걷잡을 수 없이 한국 사회를 뒤흔들어 놓고 말았다는 투의 내용으로 기사를 시작했다.
처음 파문이 일었을 당시 다큐멘터리로서의 역사적 성격을 갖는다는 이승연측의 주장에 대한 배경과 함께 한국에서 일었던 큰 반발을 조목조목 예를 들어 설명했다.
한국 언론의 반응도 비교적 상세하게 다뤘다. 이전의 연예인 누드집의 틀에서 탈피했다는 주장은 역사의 재조명과는 무관하다. 역사적으로 치욕적인 일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한 행위라는 한국 일간지의 보도 내용도 전했다.
또 매스컴에서 화제가 되면 현재 한국에서 일고 있는 반일 감정과 맞물려 돈벌이가 될 것이다. 세간의 화제 증폭을 이용해 일본과 미국으로의 상륙도 노렸다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국 스포츠신문 기자의 말도 곁들였다. 기사 본문의 소제목에서 터부시되는 문제를 건드렸다며 각계에서 일고 있는 반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플래시>는 이승연측이 19일 자살미수에 그쳤던 전 위안부를 테마로 해 일본의 후쿠오카에서 제2부 촬영을 할 예정이었다고 전하며 '일본에서도 판매를 계획했었나…'라고 기사를 끝맺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젊은층의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래시>의 보도는 일본 매스컴 전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