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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뻘글] 오타쿠의 추억
게시물ID : animation_2799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GK
추천 : 2
조회수 : 47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0/31 23:53:27
어느날과 다름없이 톰과제리를 빌리러 갔던 초딩 4학년(아마도)은
 
2012070209025264559_1.jpg
 
이런 표지의 비디오를 발견하고는
 
오아니 만화라는게 이런 분위기가 가능한것이였던가 감탄하며
 
제목의 폰트가 너무 강렬한 나머지 읽는걸 포기하고
 
신지가 "톰과 제리를 빌려버리면 이여자를 버릴꺼야" 하는
 
환청을 들은것도 같아 그만 빌리고 만다
 
그 시점에 이미 톰과제리가 오징어로 보였으므로 아마 환청은 아닌거 같다
 
이것이 바로 만화라고 불릴만한것이다 라고 충격은 받은 에바 1화덕분에
 
아직도 '에반게리온' 하면 침대에 실려 초호기를 타려하던 레이가
 
바닥에 나뒹구는 장면부터 떠오른다
 
빠른 인터넷의 보급으로 초6떄는 이미 내 128MB짜리 MP3에는
 
에바 노래만 들어있었고, 신기한 물건은 뺏고 보는 친구들이
 
MP에 일본노래뿐 이라며 빠르게 돌려주게되는 (또 친구들이 하나씩 멀어지는) 스킬이 생겼다
 
중2병의 절정 중2때는 (지금은 까먹었지만) 카드캡쳐체리 일어판 OST일부와
 
아즈망가대왕 OP ED 일어판 가사를 몽땅 외우고 다녔으며 (그리고 부르고 다녔다...부끄럽다 아...)
 
그것도 모자라 당시 고가이던 칼라프린터를 사달라고 졸라 (엄마 미안해요)
 
인터넷으로 업어온 아이들의 사진등등을 출력해 지갑에 넣고 다녔으며 (으아 옛기억이 떠오른다)
 
일부 덕 친구들과 아즈망가 대왕에 나오는 캐릭터 하나씩 맡아서 역활극....을 했었던 기억도 난다
 
(참고로 남중이였다 징그ㄹ...)
 
1231.jpg
 
그리고 심한 망상에 빠져서 진짜 이 아가씨랑 결혼할수 있을줄 알았다
 
13.jpg
 
카드캡쳐 체리에 빠졌을때는
 
카드에서 정령이 나온다는 설정에 심하게 심취한 나머지
 
트럼프 카드에 크리쳐들을 그리고 다녔으며 (이때가 중2-3때다...아아...)
 
보는걸로는 성이안차 고심 고심한끝에
 
공책 한권분량의 아류작 스토리를 써놓고 혼자 히죽히죽 좋아하다가
 
고딩이 되어 뒤늣게 따라온 부끄러움덕분에
 
혹여 미행하는 자가 없는지 살핀후 버스타고 옆동네 편의점 쓰레기통에
 
노트 쳐넣고 온 기억이 난다...
 
고딩이 되고 에바와 아즈망가를 백스물다섯번쯤 재탕했을때쯤
 
단골 비됴방에 만화책도 있다는 사실을 뒤늣게 깨닭고 그때부터 만화책 더쿠가되어
 
수업시간이외에는 만화책에 머리를 쳐박고 사는 인생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만화방의 책장 세개쯤은 다 읽었을 무령 고딩졸업을 하게되고
 
대한민국의 빠른 IT 보급 패시브로 인해
 
PMP에 온갖 애니를 넣어다니는 바보가 되었을 무렵 군대를 가게 되고
 
(근데 이 바보가 진짜 바보인게 애니를 새로 구할줄 몰라서 이떄까지
 
에바랑 아즈망가랑 두개만가지고 버텼다 진짜 바보다 백번은 더 반복해서 봤을거다)
 
솔직한 이야기로 상근으로 빠지게 되어
 
야간 근무만 2년 섰는데 PMP-성능좋은 폰으로 바뀌면서
 
근무는 뒷전 애니만 주주장장보았따
 
그러다가 들켜서 영창갈뻔 했지만 당직사관이 당시 키리노 덕후라서 봐준게 다행이였다
 
(키리노 썅ㄴ 난 이때도 키리노가 누군지 몰랐찌 행복한 날이었어)
 
그렇게 군복무를 마치고 어영부영 살다 평범한 직장을 얻고 평범한 이십대 중반이 되어갈 무렵
 
넘치는 잉여력을 올레 티비에 해소 하다가 발견한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싶어
 
rikka01.gif
 
아핫 제목이 뭐 이따구야 ㅋㅋㅋ
 
라고 생각하며 하필 무료길래 재생시킨게 내인생 최대이자 최고의 한수였다
 
3화쯤 볼때쯤 첫 여자친구랑 손잡던날 키스하던날과 같은 설레임이 오버랩되며
 
나는 저 안대녀의 노예가 되어있었고
 
이리저래 검색해본 결과 우리나라외 일본에 동시상영을 해주는
 
채널과 사이트가 있고 결제만 하면 무한다운 (그것도 합법으로!!!)이 가능하다것을
 
올해 처음 알았고 (ㅠ.,ㅠ) 지금까지 어렵게 애니소식을 접하던 내 인생을 반성하며
 
최근 열달정도 동안에 27년 인생 밀린애니 쏵 몰아 보다보니 남부끄럽지 않은 덕후가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내 프로필이 왜 바뀔때 마다 애니여캐냐고 물은 G모 과장님(여,3n살)에게
 
오타쿠니까 당연한거 아닙니까? 라고 당당히 말했으며 (그녀는 이말을 듣고 빵 터졌다, 다행)
 
오빠 주말에 시간있으면 오랜만에 영화나 보러 갈래요? 지난번에 밥사줬으니까 내가 살께요^^
 
라고 물은 S양 (여,23세)에게 '아니 그날 밀린 애니봐야하는데' (실화입니다) 라고 당당히 말했다!
 
(실제로) 요즘은 2D에 푹 빠져서 길거이 아낙네들 보면 다 모에화비젼으로 상상하게 되버린다
 
그러나 아직까지 덕력이 부족한지 아니면 월세가 빠듯한지 굿즈는 사모으지 못하는 편이다
 
지금까지의 영광을 초4에게 15세미만 관람불가 비디오인 에바를 빌려주신 비됴방 아줌마에게 감사드리며
 
쓸데없이 진지하고 재미없는 긴글읽어준 오징어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럼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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