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홍어의 법칙 [1편]

머피의 법칙보다 현대에 더욱 걸맞는 홍어의 법칙


- 버스

1. 음악의 음이 경지에 이르렀을 때 안내방송이 나온다.

2. 그 안내방송은 드럽게 길게 느껴진다.

3. 그 안내방송이 나올 때가 음악에 제일 심취했을 때이다.

4. 내가 벨을 누르려고 하면 이미 뒤에서 눌러서 나는 바보가 되버린다.

5. 뒤에 버스손님이 많을 수록 버스카드는 잘 찍히지 않는다.

6. 내가 앞자리에 앉을 수록 승객들은 내가 앉은 자리를 기다린다.

7. 내가 편하게 앉을 수록 이쁜 여자가 내가 앉은 자리를 기다린다.


- 대인

1. 말싸움에서 내가 밀리고 하루 정도 지나서야 기막힌 대꾸가 생각난다.

2. 생각난 대꾸가 기막힐 수록 그 사람과 빨리 친해지게 된다.

3. 내가 친구에게 재밌는 농담을 하는데, 그 농담이 나로선 정말 재치있어 보일 수록 말은 잘 안나온다.

4. 꼭 내가 목감기에 걸렸을 때일수록 재미있는 파티가 계속된다.

5. 친구가 재미없는 농담을 할 수록 나는 계속 미소를 짓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6. 내가 친구에게 정말 재미있는 농담을 했는데 왠지 농담의 뜻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억지로 웃는것 같아 불안해 질 때가 있다.

7. 내 농담을 친구가 알아듣지 못하면 정의감에 불타오른다.

8. 나와 같이 선 상대가 미남, 미녀일수록 코를 더 파고 싶다.


- 오유 외 기타 유머 사이트

1. 어쩌다 뒷북인 걸 발견했는데 댓글에는 재밌다고 감상문이 적힐 때 알 수 없는 정의감에 불타오른다.

2. 내가 쓴 댓글이 푸르딩딩 됐나 안 됐나 수십번 글을 본다.

3. 내가 정말 재밌다고 자부심을 가지는 자료일수록 베스트를 못 가게 된다.

4. 지겹다 생각하고 안 본 글이 정말 재밌다고 계속 추천을 받는다.

5. 내가 자부심을 가지는 의견일 수록 다른 사람들 의견에 의해 묻혀버린다.

6. 내가 올린 자료가 후에 검색해 보니 뒷북이어서 주눅들었을 때, 베스트를 간 나의 자료를 볼 수 있다.

7. 어쩌다 19금 자료가 올라 왔을 때 감상을 모두 마치고 신고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8. 오랫만에 재밌는 댓글 올린다고 올렸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등 진지하게 보는 부담되는 답변이 올라와 당황한 적이 있다.



◎ '홍어의 법칙' 2편을 기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