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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외모지상주의'는 못난 여자들의 소리가 아닌가보다
게시물ID : gomin_2800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pinel
추천 : 5
조회수 : 52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2/02/07 22:37:21


여자나이 23, 4학년이 됨과 동시에 취업 스트레스의 부담감을 안기전에

나에게 '외모'에대한 스트레스가 먼저 다가왔다.

외모도 스펙이고 경쟁력이다. 이쁜여자는 성격도좋다. 이쁜게 진리다..

중학교때부터 오유를 접했던 나로썬 남자들의 의미없는 입에달린 유행어따위라 생각했다.

청소년기, 대학생생활 내내 나는 외모에대한 스트레스가 없었다.

여자친구들과 외모에대해 고민을 했을때도 분위기를 맞추는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이쁘다는 소리가 아니다. 난 그냥 내 식대로 껍데기에 대해 생각해왔던것이다.

아마도 고집쎄고 주관뚜렷한 내성격이 지금까지 그걸 버텨왔던것 같다.

그렇다. 나는 남들이 뭐라하든 흔들리지않고 내 생각대로 하는 쿨한년이다.

그렇지만 내가 쌓아온 쿨함의 아성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한 사람을 짝사랑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외모때문이었다. 

그의 입으로 친구에게 하는 얘기를 똑똑히 들었다. 

'지금까지 걔만큼 성격좋은애를 못봤고 잘맞지만 생긴게 내스타일이 아니야.. 걔가 조금만 더 이뻤다면'

난 쿨하게 포기할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랑앞에 쿨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취업시즌이 다가왔다. 난 전혀 걱정이 안된다. 스펙도 나름대로 잘 쌓아왔고 특히 난 면접에 누구보다

자신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진심으로 대하고 그 마음을 말로서 표현하는건 자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복병은 다른곳에 있었다. 주변에서 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여자는 얼굴이 전부래, 아무리 너가 성적좋고 영어 백날해도 결국 이쁜애가 뽑힌다드라 어떡하니 너?'




나는 지금까지 사람은 고등생물이라 마음, 성격, 사랑과 같이 눈에보이지 않는것에 집중하는줄로만 알았다.

그렇지만 성격이 본선이면 외모는 예선이란 말이 있듯이 외모를 마냥 배제하는건 현실과는 괴리감이

있을거라 생각하기에 남들에게 깔끔하고 깨끗하고 더 나아가 개성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적어도, 머리한번 빗지않고 옷한번 빨지않는 그런 여자들과는 비교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세상은 내가 애써 걱정하지 않으려고 하는일들을 계속해서 걱정할 수 있도록 상기시켜준다.

마치... 더 이쁜 여우가 될 수 있도록 갈구하는것 처럼...




위의 두가지 예로 모든걸 단정지어 버리려고 하는것은 아니다.

남녀간의 분쟁을 만들어 콜로세움을 열고자 하는것도 아니다.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이 남자가 못생긴 여자를 비하하는 것이라 여기고 남자를 욕하는것도 아니다.

안타까운건 정말로 못난 여자들이 아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자기가 살고자 하는 길을 묵묵히 가려는 여자들인것 같다.

그 중 몇몇 여자는 계속해서 이쁜 여우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나머지는 그모습을 욕하며 자위하는것에 

그칠것이다. 그리고 난 전자가 되기위해 발버둥 칠 것 같다. 

단지 밥먹고 잠자고 섹스하고 살기위해..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내 나약함과 현실에 슬퍼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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