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로 스물다섯, 오유하는 처자입니다. 아는 분의 소개로 타로를 잡게 된 지 이제 겨우 반 년. 정확히는 8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원래는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다가, 1월까지 일하고 그만두게 되었네요. 그리고 신문에서 타로 상담사를 구한다는 말에 덜컥 지원했다 덜컥 붙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직업적으로 전문적으로 타로를 보기 위해 교육을 받는 중입니다. 지금까진 그냥 재미로 봐주고, 돈도 안 받으면서 상담해주고 했던 것이 다인데 그런 제가 갑자기 직업으로 타로를 잡는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안 납니다.
10년 넘게 타로를 잡으신 분도 계신데, 저는 아직 일 년도 안 되었으니 오죽 불안하겠습니까. 게다가 어린 여자애고, 사회경험도 많지 않은지라 걱정도 되네요.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이 그저 어린애 장난이라는 걸 깨달으면서부터는 더욱 그렇답니다ㅜㅜ
나름대로 말도 잘하고 타로 보면서 몇 명 울린 적도 있어서 자신있었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네요.ㅜㅜ 타로가 카드 한 벌 가지고 말장난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게 생각보다 엄청 집중력도 필요하고 체력 안배도 중요하답니다. 고객 관리에도 신경써야하고, 카드 78장에 대한 공부도 깊이 있게 꾸준히 해야 하고요..ㅜ손님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은 필수에, 타로 보면서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기분이 상하지 않게 말을 돌리는 기술도 연마해야 한답니다.
이렇게 돈 받아내기가 힘드네요^^;;;
아직 부모님께도 말씀 못드렸어요. 무슨 타로로 돈을 버냐고 타박하실까봐...그래서 부모님은 제가 아직도 백수인줄 아십니다.^^; 그래도 나중에 월급 받으면 부모님께 학자금도 갚아드리고 적금도 부을 생각 하니 기분이 좋네요.ㅎㅎ
지금이야 무슨 타로냐 하시겠지만 조만간에 우리 딸이 순천 바닥에서 제일 타로를 잘 본다고 자랑스럽게 친구분들 데려오실 수 있게 성장할랍니다.
순천 사는 오유분들 한번 놀러오세요ㅎㅎ제가 자리잡으면 복채 좀 깎아드릴게요ㅎㅎ 스물다섯 타로녀였습니다 으히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