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컴퓨터 전문가로 만들어 드립니다.
다나와, 행복쇼핑 이딴 데 절대 갈 필요 없습니다. 매뉴얼만 숙지하시면 됩니다.

일단 컴퓨터 전문가가 되려면 알아야 하는 회사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하드웨어를 이야기 할 때 인텔이나 엔비디아를 꼽아서는 안됩니다.
그런 곳들을 꼽는 것은 다른 컴퓨터 전문가들에게 무시당할 수 있습니다. 
제일 무난한 메뉴얼은 천궁 정도입니다. 천궁이 뭐 하는 회사인지 몰라도 괜찮습니다.
그저 많은 컴돌이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한 회사라고만 기억하면 됩니다.
잘만은 회사가 파산해서 안쓰는 거라고만 말하십시요.

씨피유에서는 인텔보다는 AMD(이하 암드)가 좋다고 해야 합니다.

인텔 스카이레이크나 아이비브릿지 등등 얘기를 하면 '그 시피유도 좋지만'이라고 시작해서

암드는 코어가 많아서 인텔과는 비교가 안된다며 혀를 끌끌 차주십시오.

그래픽카드 쪽에서는 무조건 ATI 제품이 좋다고 박박 우기십시오.
그냥 지포스와 라데온 중에서는 라데온이 갑이라고 박박 우기시면 아무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라데온이 지포스보다 인지도가 없어도 숨겨진 명기라고 말하며 눈물을 살짝 글썽거려 주시면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겁니다

파워는 무조건 효율을 따지기만 하면 회사는 중요하지 않다고 우기십시오.

천궁을 말하면서 그래픽카드까지 들어가면 350~400와트면 충분하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얘기해주면

모두가 당신의 지식에 감탄할 것입니다.

마이크로닉스나 잘만같은 들어보지 못한 브랜드를 말한다면 천궁이 괜히 많은 컴돌이의 눈믈을 뽑아낸게 아니라고 말하십시오.

모두가 수긍하고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

메인보드는 그냥 시피유만 맞으면 되는거라고 박박 우기십시오.

메인보드의 다른 이름은 마더보드라고 하며 '엄마는 일만 무난히 해주면 된다'라고 말하시면

모두가 당신의 어머니를 향한 사랑에 감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장공간은 SSD보다는 HDD가 좋다고 말해주십시오

클래식이 최고 아니냐며 하드디스크가 괜히 수십년을 집권해온 저장소가 아니라며

SSD는 너무 고장나기 쉽고 불안하고 비싸기만 한 물건이라고 말해주면

모두가 하드디스크의 온기에 따스함을 느낄 것입니다

멋져 보이기 위해 추가로 해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컴퓨터 조립할 줄 알아?''라고 물어보면 '그까이꺼 대충 맞는대로 끼워넣으면 된다'라고 말해주십시오

그리고 누군가가 당신에게 '너 컴퓨터 잘 하냐?'라고 물어보면 겸손함을 더하여 '내 컴퓨터 관리 할 수 있을 정도는 돼'라고 말해주시면

상대방이 억지로 포맷을 권유해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가 구체적으로 '포맷 할 줄 알아?'라고 물어보면 '내건 할줄 아는데 다른건 모르겟네 ㅎㅎ'라고 웃어주시면 됩니다.

포맷은 아주 간단합니다

누군가가 포맷 어떻게 하냐 라고 묻는다면 '정품 시디 사서 넣어'라고 말해주십시오

친절하게 모든게 자동으로 돌아갈겁니다

대충 이정도입니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하하 XX씨 농담도 잘하네'라고 말하시면

"그렇죠? 제가 램 얘기를 뺴먹었네요 하하. 뭘 하든 4기가면 충분하지 않습니까"라고 가볍게 웃어주시면 하루가 지나가실 겁니다

이제 당신도 컴퓨터 전문가입니다

나가서 전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