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또한 인간의 모습이야. 놀랄 것 없어. (115쪽)
2) 타인. 불가사의한 타인. 비밀투성이 타인. (91쪽)
3) 사람이란 주먹을 꽉 쥔 채 웃을 수는 없는 법이다. (10쪽)
4) 저에게 ‘세상’은 역시 바닥 모를 끔찍한 곳이었습니다. (106쪽)
5)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13쪽)
6) 개인을 넘어 또다시 개인. 세상의 난해함은 개인의 난해함. (97쪽)
7) 겁쟁이는 행복마저도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행복에 상처를 입는 일도 있는 겁니다. (62쪽)
8) 저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아무래도 인간을 단념할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17쪽)
9) 이 세상에는 갖가지 불행한 사람이, 아니 불행한 사람만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죠. (123쪽)
10) 저는 가능한 한 인간들의 분쟁을 가까이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소용돌이에 말려드는 것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65쪽)
11) 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릅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평생 믿고 지내다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상대방이 죽으면 울면서 조사 따위를 읽는 건 아닐까요. (92쪽)
12)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133~134쪽)
13) 서로 속이면서, 게다가 이상하게도 전혀 상처를 입지도 않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정말이지 산뜻하고 깨끗하고 밝고 명랑한 불신이 인간의 삶에는 충만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27쪽)
14) 잊을 만하면 괴조가 날아와서 기억의 상처를 부리로 쪼아 터뜨립니다.
금방 예전의 죄와 부끄러운 기억들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지면서
왁! 하고 소리치게 될 것 같은 공포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107쪽)
출처 |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인간 실격>, 민음사, 2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