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이다! 한 번만, 마지막 제발 물러서"
고함이 생생한 자리에 있었다.
무게를 짊은 자가 그 옛날 풍선을 그리워하면 단념할 수밖에
하늘을 거꾸로 걷고 살갗에 눌은 세월이란 표피가 전서처럼 돌돌 말린다
역풍의 발성으로 된 수화 아니, 신身화로 남긴 유서는
코드화된 뇌 피질이 담긴 유리 슬라이드라 생각했다.
아래 말고 위로 흐르는 눈물은 반짝이는 별이 되려 한다.
사이렌이 현장을 포위했고
나는 그 자리에 있었다
옷깃만 스쳐도 연이라 하던데
피가 튀어 죽은 자의 의지가 계승된 것이다.
바스러진 자야 잘 알겠다, 당신의 슬픔 모두 내 것처럼 앓으면서
낙엽 한 장을 기억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