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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올 시대정신은 통합, 박근혜는 분열 리더십”
게시물ID : sisa_1990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펌생펌사
추천 : 5/2
조회수 : 47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4/24 01:38:07

손학규 “올 시대정신은 통합, 박근혜는 분열 리더십”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실에서 유럽순방의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email protected] 유럽으로 ‘비전 투어’ 떠나는 손학규 스페인 ‘재벌 폐해’ 해소책 핀란드 ‘창의적 교육’ 공부 영국서 ‘전국민 주치의’ 구상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는 민주당이 패배한 본질적 이유는 민주당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어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허물어 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손 전 대표는 22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과정에서 국민들은 ‘정권장악 가능성 여부를 떠나 저 당에 우리나라 맡겨도 되는가’ 하는 불안감이 생기고 팽배”해 그런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손 전 대표가 유럽을 향해 출발한 당일 오전에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동아시아미래재단’(손학규 싱크탱크)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북서향으로 난 사무실의 통창은 멀리 청와대의 전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손 전 대표는 이번 유럽 출장이 ‘전환기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 구상’을 위한 길이라고 했다. 2012년 대선 공약을 준비하는 길인 셈이다. 비공식적 첫 대선 행보였다.    -유럽 방문이 의외라는 분들도 있다.  “총선 전부터 구상한 계획이다. 전환기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 구상을 위한 순방이다. 87년 민주화 투쟁으로 우리가 민주주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2013년에 우리는 민주주의에 기반한 민생을 발전시켜야 한다. 일자리와 교육, 의료와 보편적 복지가 필요하다. 네델란드와 스웨덴에선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을 보려고 한다. 핀란드에서는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 자율적인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돌아보려 한다. 경기도에서 진행중인 ‘혁신학교’ 실험 등과 견줘 봐야 한다. 영국에서는 국민의료체제(NHS)를 보고 내가 구상하는 ‘전국민 주치의제도’의 가능성을 보려고 한다. 1차 의료기관을 안정화시키고, 보건소와 보건지소를 확충해서 사람들이 무조건 큰 병원 가서 검사 받지 않아도 동내에서 안심하고 진료 받을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스페인 몬드라곤에서는 재벌 위주 대기업경제 폐해를 보완할 수 있는 협동조합을 보려고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생산자 협동조합 가능성과 미래비전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적용 가능한지 보려고 한다.  예컨대 과거 부산을 먹여 살리던 신발산업은 거의 다 외국으로 갔지만, 소규모 신발공장이 아직 있다. 이를 생산자 협동조합 체제로 단일 브랜드화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대선을 앞두고 구체적인 ‘손학규표’ 정책을 준비하는 것인지?  “앞으로는 진보의 시대로 가는 것은 틀림없다. 보편적 복지라는 복지국가의 길이다. 그러면 실천할 수 있는 실천적 진보가 되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진보가 되야 한다. 유능한 진보다. 우리가 금년 대선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안정감을 줘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엠비(MB) 심판 구호는 있었지만 대안이 없었다.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유럽 ‘비전투어’에 나선다.” 민주당, 안정감 못줘 패배 MB심판 넘어선 대안 필요 민주주의 기반 민생 돌봐야 4.11 총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번 총선에 대한 평가를 요청했다.    “한마디로 민주당의 패배다. 제1당이 되지 못해서, 기대에 못미쳐 패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패배한 본질적 이유는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허물고 불안하게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야권통합을 통해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가 거의 확신에 이르렀다. 그런데 총선 과정에서 국민들은 ‘정권장악 가능성 여부를 떠나 저 당에 우리나라 맡겨도 되는가’ 하는 불안감이 생기고 팽배했다. 그게 안타깝다. 이명박 정부가 물가 불안, 일자리 불안, 집값 불안, 안보 불안, 치안 불안까지 온통 불안을 만든 상황에서 우리 국민이 바라는 정권교체는, 안심하고 살고 안정감 주는 정치다.” 손학규 전 대표는 민주당이 오만해져서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겸손하고 진지하게 국민을 섬기는 자세가 부족했다. 우리가 새누리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자 들뜬 것이다. 그래서 오만해졌다. 누가 어떻게 주도권을 장악하는지에 급급했다. 그걸 국민이 다 보고는, ‘저 사람들은 국민보다 자기네 세력 구축에 더 열중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공천 과정에서도, ‘이렇게 공천하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 건가’를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힘이 있으니 누굴 꽂아도 될텐데, 그럼 내 사람 꽂아야지. 좀 편하게 가야지’ 한 것이다. 총선 뒤에 국민이 무섭다는 걸 다시 확인한 선거였다.”  -당내에서는 야권통합과 단일화가 필수적이었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통합진보당과의 정책 합의에 대해선 이견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지난한 과정을 통해 야권통합을 이뤄낸 것은 최소한의 생존의 필수조건이었기 때문이다. 통합이 안 됐으면 완전히 망했을 것이다. 야권통합은 민주진보세력의 중심을 잡는, 수권정당을 향한 토대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러나 야권연대는 그 자체가 수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항해 글자 그대로 ‘연대’하는 것이다. 연대는 중심이 제대로 잡혀야 한다. 같은 것은 같지만 다른 것은 서로 인정하고, 그러면서도 손을 잡고 가는 것이다. 같지 않은데 억지로 같게 만들려고 하면 중심이 훼손될 수 있다. 그게 야권연대를 보는 국민들의 눈이었다. 중심이 확고하다는 전제 위에서 화이부동의 연대 전략을 가질 때, 그때 정책 연대도 효과적이고 국민에 설득력을 가진다. (이번엔) 민주통합당이 자기 중심을 잃어버려 ‘민주당의 정체성이 뭐냐’는 질문이 나오는, 야권통합으로 만들어진 수권세력의 안정성에 대한 회의감이 나온 것으로 본다.”  인터뷰가 이뤄지는 시점(22일 오전 11시)에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 소식이 들려왔다. 물어보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같은 경기도지사 출신인 탓인지 평가가 후했다.  “김문수 지사는 민주화 투쟁과 노동운동에 젊음을 바친 훌륭한 지도자이고 일꾼이다. ‘진보 대 보수’의 대립 구도에서 우리 상대 진영에서 경쟁력 갖춘 사람이 나온 것은 나라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다. 여권이 ‘대세론’으로 힘없는 경선, 무력한 경선을 보여주는 것보단 거기서 바람이 일어나야, 우리도 더 긴장하고 더 튼튼하게 준비를 할 수 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보여준 리더십은 한국을 이끌 리더십으로 충분했다고 보시는지.  “박근혜 위원장의 존재와 정치적 위상, 능력을 평가하는데 인색해선 안 된다. 현재 박근혜라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이고, 당선 가능성도 현재로선 가장 높아 보이는 후보다. 문제는 대통령은 결국 ‘시대정신’이라는 부분이다. 대통령을 뽑는 국민의 기준은 시대정신이다. 국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게 누구냐는 것이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국민은 생활 위협을 느끼고 경제는 어려워졌다. 사회적 갈등도 커지면서 경제를 책임질 사람을 최고의 기준으로 삼아서 이명박 대통령을 뽑았다. 2002년엔 ‘3김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 나왔으면 좋겠다, 서민이 중심 되는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 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지금은 분열의 시대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그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으로 가는 것이다. 지금의 빈곤은 사회적 격차와 양극화 속에서의 빈곤이다. 중산층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커지고, 그 분열이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를 더욱 옥죈다. 그래서 통합이 필요하다. 그 통합의 기반은 민주주의다.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는 불가능하다. 아무리 복지를 추구하고, 재벌을 규제하고, 중소기업을 보호한다 해도, 지금은 힘으로 하는 시대가 아니다. 과거 박정희 전두환 개발독재 땐 가능했지만, 지금은 국민과 소통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박근혜 위원장은 통합이라는 시대정신에 맞는 리더십이 아니다. 분열과 갈등의 리더십이다. 이번 선거도 지역 갈등이 더 확연히 나타나고 결국 그걸 부추긴 꼴이다. 박정희 시대의 지역 분열이 다시 나타났다. 박근혜 리더십에선 통합이 없다. 이번 공천 과정이나 그 이후에도 철저히 권위주의적이고 폐쇄적인 리더십이었다. 통합의 리더십은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뢰와 철학이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책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격동의 세월 겪은 나라에서는 몸으로 겪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박근혜 위원장은 시대정신에 맞는 리더십이 아니다. 만약 박근혜 위원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이 속을 수 있다. 박근혜 리더십이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불안과 공포가 시작될 것이다. 독선의 불안과 공포다.” 껄끄러울 수도 있겠지만, 민주당의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등 민주당 내의 다른 주자들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손 전 대표는 평가를 거부했다. 그러나 뒤이은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 민주당에도 ‘분열과 갈등 속에서 자기 세력을 구축하겠다는 리더십이 있어선 안 된다’는 말이었다.   안철수 원장은 백신 같은 분 당 안에서든 바깥에서든 권력투쟁 만연 정치 치료를 “민주당의 예비적인 주자들에 평가하는 건 적절치 않다. 지금 나온 분들 소중하고 훌륭한 당의 자원들이고, 지금까지 당을 이끌어온 분들이니 힘을 합쳐야 한다.  기본적 원칙은, 통합과 민주주의라는 리더십 덕목이 상대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우리 정치에는 분열과 특권, 권위주의의 3대 적이 있다. 이를 어떻게 적극적으로 치유해야 하고, 새로운 사회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이를 보여주기커녕 여기에 올라타는 리더십이어선 안 된다. 분열과 갈등 속에서 자기 세력을 구축하겠다는 리더십이 있어선 안 된다. 그런 집단이나 행태도 있어선 안 된다.”  애초 공식적 인터뷰는 이것으로 마치려고 했다. 그런데 손 전 대표가 “왜 안철수에 대해서는 안 물어보시나”고 오히려 되물었다. 애초 예상 질문지에는 있었지만, 인터뷰 흐름상 뺐던 터였다. 손 전 대표는 자신이 생각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역할을 이렇게 말했다.  “안철수 원장은 백신 같은 분이다. 백신은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목적으로 만든 물질이다. 안 원장은 사업에서도 컴퓨터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보급해서 사회적으로 기여했다. 안 원장이 우리 정치의 중요한 인물로 떠오르게 된 것도 우리 사회가 가진 병리현상의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에 대한 기대감이다. 정치가 국민 생활에 기여하지 않고 권력투쟁만 일삼는다는 부정적 인식이 바로 우리 정치가 초래한 병리현상이다. 그에 대한 예방 및 치료제로 등장한 게 안철수라고 본다. 안 원장이 우리 사회에 소중한 자원으로 자리를 잡아 어떤 역할이 되든, 백신 역할을 잘 해주기를 바란다. 그것이 당내냐 당외냐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본다.” 인터뷰/이태희 기자, 정리 김외현 기자 [email protected]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296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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