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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초등교사로서 제2의 조두순사건에 대해 치를 떨며 글을 씁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2810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르르히
추천 : 82
조회수 : 3576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6/09 17:19:22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6/09 11:47:55
  오늘 선생님들과 모인 자리에서 또 한 초등학생이, 그것도 1학년 밖에 안된 아이가 운동장에서 납치되어 성폭행을 당하고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는 이야기가 나와 충격을 받았는데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너무 안타깝고 치가 떨리는 마음입니다.
  첫 발령 받고 2년정도 지났을 때, 5학년 담임을 했었는데 학교 주위에 골목길이 많아 위험해 항상 아이들에게 큰길로 다니고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반에 한 여자아이가 이상한 아저씨에게 붙잡혀 그 집까지 끌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청난 분노와 혹시나 하는 걱정에 알고보니 다행히 집안으로는 데려가서 몸을 만지는 것 까진 하지 못하고 보내주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정말 화가 나 아이를 안심시키고 선생님과 함께 그 곳으로 가자고 아이 손을 잡고 그 집을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는 집을 정확히 기억 못하더군요. 정말 만나면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뺨따구부터 한대 올려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아뭏든 현직 교사로서 우리 아이들이 이런 희생자가 되어가는 것에, 그리고 어른들과 사회가 아무런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주지 못하는 것에 책임감과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지금 학교가 시민들에게 운동장을 개방한다는 명목으로 어떤 사람이든지 학교 안으로 자유롭게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아이들 가르치면서 한번씩 보면 학교에 정말 온갖 사람들이 다 들어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일일히 가서 무엇때문에 왔냐고 물을 수도 없고 걱정되는 눈으로 주의깊게 보긴 하지만 수업때문에 교실에 들어가면 그런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알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근본적으로 미국이나 일본, 유럽의 여러나라처럼 학교가 외부에 개방되는 환경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절대 막을 수 없다고 봅니다.
  학교가 시민들의 휴식처로 개방되는 것,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것들이 좋다고 해도 우리 아이들의 안전보다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2년전 캐나다의 학교를 방문했을 때 안 것인데 학기중에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 어떤 외부인도 학교내로 진입할 수 없으며 절대 허가된 사람만 학교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적어도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은 안전이 보장된 환경인 것이지요.

  일본에서도 원래 학교를 개방하다가 학교내에서 외부인에 의한 살인 사건이 생긴 이후로 전국의 학교가 시민개방에서 학생들 보호로 정책을 전환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무리 이런 심각한 일이 발생해도 전혀 정책적인 변화가 생기지 않습니다. 도대체 우리 아이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이들 가르치는 입장에서 이해가 안됩니다. 

  선생님들이 현재 학교 환경의 위험성에 대해 말을 하고 걱정을 하고 있지만 제도적으로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정말 이 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고 이슈화가 되길 원합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놀다 그 어린 아이가 당했을 일을 생각하니 어떻게 표현하지 못할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야이 인간 말종같은 놈들아, 학교에 와서 우리 애들 건들지 마라. 나한테 걸리면 두쪽 다 박살내 버린다.
  흥분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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