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나 전 노말인 입니다만 게임 승리의 중요한 요인중 하나는 역시 멘탈이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어찌 된 이야기인고 하니..
전 일단 서폿 캐릭터를 상당히 즐겨 하는 유저입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레오나가 로테인 적이 있었죠? 전 사실 레오나같은 공격적인 서폿은 잘 못하는지라.. 한번 연습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때 똥도 그런 큰 똥을 싼 적이 없어서 팀원 4명한테 욕이란 욕은 다 들었죠. (사실 제가 보기에도 욕할만한 짓을 많이 했습니다 -_-;;;) 사실 몇번은 제 실수가 아님에도 한타를 지고, 죽은 적이 있고, 뭔가 받아칠만한 상황이 많았지만. 그냥 꾹 참고 계속 플레이했습니다. 욕이 정말 한도끝도없이 밀려들더군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부터 소소한 욕까지..
레오나 저XX때문에 진다. 벙어리냐. 롤 접어라 등등..
전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서 계속 플레이 했습니다. (차단은 안했습니다. 끝나고 나서라도 제대로 말을 해야 했기에)
그리고 결국 조금씩 조금씩 제 똥을 치워가며 게임을 하니 원래 팀간 실력차이는 비등비등했기에 (절 제외하면 비등비등) 슬슬 싸움이 잘 되고 한타를 한두번씩 이기고 어느순간부터 분위기가 역전되어 50분만에 대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나니 상대팀은 서로 대판 싸우고 난리가 났더군요. 누구 신고해라 뭐 어째라 다이긴겜 누구때문에 졌다 등등..
물론 저희팀원분들도 레오나가 똥싸서 힘들었다는둥 하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때 제가 그 방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레오나는 처음 잡아봐서 계속 똥만 쌌네요." "괜히 한마디 받아쳤다간 상대팀처럼 분위기만 나빠져서 승리하는데 방해가 될까 싶어서 그냥 묵묵히 제 할일만 했습니다." "1년 들을 욕을 1시간만에 다 들은 기분이네요. 제가 생각해도 제가 잘못한것이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팀원분들이 다들 이해해주셔서 나름대로(?) 훈훈하게 끝났습니다. 만약 제가 한마디씩 받아쳤다면 저희 팀이 상대팀의 상황이 되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