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을 언론보도를 통해 보고 저도 정말 다른분들처럼 참을 수 없을 만큼 너무 화가 나고 슬픕니다.
경찰이 잘못한게 맞고 특히 112 그 ㅆ.... 말하면 제 입만 더러워지니 참겠습니다.
한참 전 일입니다만... 밤길에서 어떤 여자가 남자한테 끌려가면서 살려달라고 소리치는데, 주위에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심지어 못본척 못들은척 다들 제갈길들만 가더군요. 장소는 부산대학교 앞 지금 나이키 매장 맞은편 원룸가 입구였습니다. 으슥한 곳도 아닌 도로가였는데...
안되겠다 싶어 '아가씨 무슨 일이세요?' 하고 다가가니 골목쪽으로 여자를 끌고가던 남자가 자기 애인이니 상관말고 꺼지라며 으름장을 놓더군요.
괜한 참견인가 하고 여자분을 보니 눈물 콧물 다 쏟으며, 아니라고 살려달라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절 보고 빌더군요.
여자분 목소리의 절박함 만으로도 둘은 아는 사이가 아니란걸 의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손부터 놓으라고 말하고 다가가니, 남의 연애사에 참견말고 죽기싫으면 꺼지라고 다시 한번 협박을 하더군요.
근데 그렇게 그 사람과 한동안 대치중임에도 가던 길 멈추고 모여드는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쩝...
남자한테 정말 애인이면 이 여자분 이름 말해보라니까 그때서야 그 여자분 붙들던 손을 놓고 뒤로 슬금슬금 빠지면서 끝까지 자기 애인이라고 그 여자분과 저한테 담에 두고보자고 쌍욕을 하면서 골목 안쪽으로 슬금슬금 도망가다군요.
쫓아가진 않았습니다. 만약 잡아서 경찰서 데리고 가도 그냥 여자가 맘에 들어서 이야기 좀 하자고 메달렸다고 하면 풀려날테니까요... 예전에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서를 가봐서 압니다. 결과가 없으면 죄가 없고 결과가 있어도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경찰측이 피해자인 저에게 별 득될거 없으니 고소취하 하라고 설득하더라구요... 쩝...
어쨌든 그 여자분은 그놈이 사라지고 나서도 무서워서 주저앉아 오들오들 떨고있고 제가 정말 모르는 사람이냐니까 한번도 본적 없는 사람이라고 울음을 터뜨리더군요. 그 분 안전하게 택시타고 가는거 확인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너무 아쉬운 부분이 이겁니다.
목격자들이 있었음에도 부부싸움인줄 알았다... 너무 속터집니다.
'아저씨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라고 피해자가 했던 말도 기억하고 있던걸로 아는데 선뜻 나서서 도와주지는 못할 상황이었다해도 경찰에다가 옆집에 이러이러하더라 신고 한통화만 했어도 그 여자분 신고랑 맞물려서 쉽게 구할 수 있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