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중교통국에서는 아주 특별한 퇴직 행사가 열렸다. 주인공은 지난 81년 동안 이 회사에서 일해 온 아서 윈스턴. 그날은 그의 100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100년 전 남부 오클라호마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버스 운전기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인종차별이 심한 1920년대 미국에서 흑인인 그에게 그 꿈은 멀기만 했다. 그러다 열여덟살 되던 해에 당시 퍼시픽전철이었던 로스앤젤레스 대중교통국에 입사할 수 있었다. 버스를 깨끗이 닦고 기름을 치는 단순한 일이었지만 그는 꿈을 이룬 듯 성실하게 일했다. 늘 새벽 6시이면 어김없이 출근했고, 단 하루도 결근하지 않았다. 아니, 딱 하루 병가를 낸 적이 있다. 그날은 1988년 어느 월요일, 지난 토요일에 아내 프랜시시를 먼저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그에게 직장은 네 아이를 키우고,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의 삶과 함께 한 평생의 동반자였다.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그를 '세기의 일꾼'으로 표창했다. 한 사람이 같은 직장에서 몇 십 년 동안 신임을 받으며 나이가 들어서도 열성적 으로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에 모두가 놀랐다. 로스앤젤레스 대중교통국은 1997년 그가 담당하던 5구역을 그의 이름을 따서 '아서 윈스턴 구역'이라 이름 붙여 줬다. 100세의 나이로 생일날 퇴직하는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평범한 버스 수리공인 나에게 이런 특별한 일이 일어나다니,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쉬지 않고 움직일 거예요. 내 나이에 앉아 버렸다가 못 일어서면 큰 일이니 말이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