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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관련 유명동영상 실제 주인공의 수기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5901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탄젠트K
추천 : 1
조회수 : 97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4/24 19:23:37
출처:일베






촛불시위관련 유명동영상 실제 주인공이다.
 
중간에 보면 의경중대 둘러쌓여서 쳐맞고 있는데 당시 그 중대 의경이었고,
 
관련 비하인드 썰 풀어달래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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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  http://www.ilbe.com/64596134
바쁜 게이는 1분 40초부터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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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촛불시위. 당시 나는 4기동단 정백넷 격대중에 1050중대에 속해 있었고
 
수인(무전병-일반적으로 소대별 가장 짬밥있는놈)으로 있었어.
 
당시 서울 대부분의 기동대 대원들은 계속되는 철야로 피곤에 쩌들었고, 신경도 날카로웠지.
 
영상에 저 사건이 이럴날때는 촛불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을때야.

 
 
저 때 위치는 지금의 중앙일보쪽이었어.   춧불좀비들은 청와대로 쳐들어 갈라하고 우리는 그걸 막는거였어.
 
종로,을지로,명동,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촛불좀비 때문에 한 곳에 집중적으로 전의경들이 막을수
 
없었어.  근데 문제는 우리가 막고 있던 중앙일보쪽으로 좀비들이 갑자기 몰리면서 털리기 시작했어.
 
그래서 당시 관할 청장이 기대마(닭장차)차벽 밖으로 나가서 좀비들을 시청까지 몰아내라는 거였어.
 
 

그래서 처음으로 대원들한테 단봉을 지급했어. (단봉에 대해서 살짝 말하자면, 시위때 보통 나오는 봉은
 
장봉이야. 장봉은 시위자들이 방패들 근처로 못오게 위협만 할 수 있는 것이지 실제로 맞아도 안아퍼 속이
 
비어 있는 플라스틱이야. 단봉은 압축된 플라스틱 봉으로 경비아저씨 가지고 다니는 봉이야. 맞으면 뒤져)
 
대원들은 처음으로 단봉이 지급되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고 다들 긴장하기 시작했어.
 
 

작전은 정백넷(50,53,306)격대로 처음으로 나가고 국백넷이 뒤에서 받쳐주는 방법으로 하기로 했어.
 
드디어 명령이 떨어졌고 불타고 있는 기대마(닭장차)차벽을 열고선 앞으로 돌격했어.
 
 
 
전의경들이 갑자기 쳐나오니까 좀비들이 혼비백산하고 다 흩어지기 시작했어.
 
지들끼리 놀라서 쳐밟히고 난리가 났더라구.
 
일단 상황적으로만 보면 작전은 성공이였어 시위대들이 다 흩어졌거든.
 
 
 
근데 문제가 발생했어.
 
정백넷 격대가 나가고선 국백넷 격대가 뒤에서 받쳐줬어야 했는데
 
이새끼들이 안나온거야.
 
그래서 정백넷 격대가 쭉 시청 근처까지 갔는데 국백넷 격대가 안받쳐줘서 인도로 도망갔던 좀비들이
 
그사이를 다시 들어온거야 그러면서 정백넷 격대가 고립이 되었고 영상에서 보는 것처럼 둘러쌓이게 된거야.
 

 
영상에서 보면 좀비들이 손으로만 때리는것처럼 나왔는데 당시 엄청난 무기들이 나왔어
 
무기목록 ( 돌부시는 헤머 , 농약 , 전지가위 , 쇠파이프등) 실제로 사람을 죽이러 나온듯 했어.

 
 
 
당시 나는 무전병이었고 다른 의경들처럼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았었어. 근데 둘러 쌓이게 되면서 갑자기
 
누가 나를 끌고 가더니 건장한 남자 열댓명이 밟기 시작했어. 정말 당시 나는 죽을수 있겠다고 처음으로 생각했어.
 
다행히 개념박힌 시민 몇명이 왜 군생활 하는 애들한테 그러냐면서 막아줘서 살 수 있었어.
 
나는 정말 실신해서 쓰러져있었고 시민 몇명이 나를 업고선 바로 옆에 포장마차가 있었는데 거기로 데려가서
 
물을 먹이고 경찰이라고 써져있는 옷을 벗기고 자신들의 옷을 벗어서 입혀줫어. 나는 그때 기절할 정도로
 
맞아서 정신이 없었지만 나를 도와준 사람이 한 말이 또렷하게 기억나 "이대로 나가면 너 쟤들한테 맞아 죽는다고"
 
 
 

30분정도 물을 먹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내가 가지고 있던 무전기 5개중에 남아있는 무전기는 한개더라구.
 
그 무전기를 가지고 우리 중대를 찾아 나섰어. 근데 정말 포장마차를 나가서 본 광경은 지금도 생각하면 진짜..씨발..
 
비유를 하자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전쟁이 끝나고 주인공 하나 살아남아서 시체들 널부러진거 보고 있는 광경이랄까?
 
내 눈앞에 내 쫄병들이 진짜 셀 수 없이 많이 쓰러져 있었고 ..도와주는 새끼도 하나도 없었고..정말 울면서 도와달라고 도와달라고
 
해도 아무도 안도와주고..당시 나는 몇몇은 정말 죽었다고 생각했었어..하이바가 으깨져 있는 애도 있었거든..
 
 
 

정말 나도 눈에 베는게 없어지더라고 . 내가 가지고 있던 무전기 하나로 ..서울청으로 무전을 날렸어..당시 패닉상태여서 군대용어고 뭐고도
 
생각도 안나더라구. 전의경들은 알꺼야 일개 의경나부랭이가 서울청에 사적으로 무전을 날리는게 얼마나 개념없는 짓인지.
 
무전으로 내가 울면서 했던말이 기억나 "엠블런스좀 불러주세요..살려주세요 엠블런스좀 불러달라고 씨발" 정말로 서울청 무전으로 이렇게 날렸어 -_-;;
 
근데 당시 무전기는 내 목소리 따위는 안들릴정도로 난리가 났더라구..곳곳에서 지원요청 소리만 나더라구 무전기에서는..

 
 
 
다행히도 엄청나게 사람이 많이 다쳐서 시청앞으로 의료 봉사자들이 존나게 달려왔지. 그리고 엠블런스가 과장 하나도 안보태고 시청 도로가 다 찰정도로 왔었어.
 
병원들이 포화상태여서 4개 병원으로 치료받으러 보내졌고, 나는 그때서야 내가 다친걸 알게 되었어. 왼쪽 네번째 손가락이 말도 안되는 각도로 돌아가 있더라구.
 
그래도 죽을정도는 아니였고 고참역할도 해야해서 중대들을 찾아나섰고, 40명정도를 찾아서 모았고, 중대장님도 찾아서 인원점검을 했지.
 
우리 중대장님 애들 엠블런스 실려 가는거 보면서.. 울면서 10년간 끊었던 담배를 피더라...
 
근데..인원점검후 부대로 복귀로 할 수 없었어.. 우리 기대마(닭장차)가 좀비새끼들이 불질러 버렸거든.. 그래서 근처 호텔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애들을 쉬게 했
 
고 아침 9시 넘어서야 예비 차량이 도착해서 그걸로 복귀하게 됐어.
 
 
 

부대 복귀후 병원 가야하는 사람을 다시 조사했고..나도 껴서 경찰병원으로 갔지. 그리고 손가락외에 갈비뼈가 금이 가서 입원하게 되었지.
 
이사건 이후로 정백넷 격대는 인원부족으로 촛불시위와 관련 없는 시설경비만 하게 되었어. 50중대와 53중대는 환자가 너무 많아 인원이 없어서 합쳐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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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글을 쓰면서도 울컥해서 담배를 몇번이나 피우러 갔다왔네..내가 필력이 뛰어나지 못해서 생생하게 전달 못한거는 아쉽네.
    
어제도 북한도발로  sbs앞 의경들이 지키고 있던데 옛 생각나서 음료수 돌리고 왔는데 건강하게 제대들 해서 좋은 사회인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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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작전 미스로 포위당함
2. 개털려서 중대 해체됨.
3. 촛불좀비새끼 ㅅㅂ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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