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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estofbest_281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두Ω
추천 : 178
조회수 : 9920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04/09 23:27:02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4/07 17:50:04
주말에 일하고 밤늦게 들어오시기 전
24평짜리 작은 우리아파트 청소해놨을때
같이 먹을때는 그토록 안좋아한다던 떡볶이.
유명한 분식집에서 사와 일하시는 어머니 가져가드렸을때
화이트데이날 어머니에게 사탕/초콜릿을 사드렸을때.
십몇년만에 일, 이만원짜리 줄무늬 가디건을 사셨을때.
사온 가디건을 걸치시며 내 앞에서 "아들 엄마 이쁘나?" 라고 물어보시길래
내가 "괜찮은데?"라고 한마디 거들었을때
얼마전부터 싸이월드에 빠지신 어머니. 미니라이프라는 가상미니미들을 보시며
자신의 이름 세글자. 김OO라고 쓰여진 2등신 캐릭터가 방방거리며 돌아다니는것을 보셨을때
몇년전 5월 어버이날. 일하시는 어머니 가게에 들러서
1만원어치 카네이션 꽃다발을 선물해드렸을때
학생때는 죽어도 먹기싫다고 투정부렸던 아침밥. 매일매일 질리지도 않고 말씀하시던 어머니.
그리고 며칠전 그날도 역시 "아침밥 먹고 가라"고 하시길래 군말없이 밥상에 앉아
어머니랑 같이 아침식사했을때.
평소에는 귀찮다고 방에들어가서 컴퓨터하던 평일 6시~8시.
어머니랑 같이 tv앞에 앉아서 아내의 유혹보며 신애리 씹어댈때.
그리고 침침한 눈으로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는 법을 배우시던 어머니.
방에서 중간고사 공부하고 있던 내가 휴대폰을 열어보자
"아ㅏ들 사랑한ㄴ디! ㅋㅋㅋ"
라는 맞춤법도 맞지 않는 문자.
그리고 거실에서 내 방을 보며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어머니는 날 보고 환하게 웃고계셨다.
.....
얼마전 3월 어머니 생신을 맞이하면서 새삼스래 생각났던것들입니다.
우리 어머니. 이제 20대 중반도 넘긴 아들. 이제 결혼하려는 누나. 힘들게 키우셨습니다.
하지만 그 고생에 비하면 우리 어머니 웃게 만드는게 참 쉽더군요.
여러분의 어머니는 어떨때 환하게 웃으시는지 한번쯤 생각해보시는것도 좋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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