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남길 것은 아무것도 없다. (532쪽)
2) 나는 입을 다물어야만 했다. 그게 최선이었다. (253쪽)
3)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던 우울증은 유전일까? (363쪽)
4) 왜 그런 일까지도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단 말이지? (275쪽)
5) 이제 나를 떠난 사람은 또 한 명 더 늘어난 셈이다. (584쪽)
6) 나의 연약함과 아픈 상처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쉽게 띄었으리라. (195쪽)
7) 네 모습을 보렴. 이토록 초라하고 수치스러우며 원시적인 네 모습을. (426쪽)
8)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379쪽)
9) 그건 꿈일까, 기억일까? 나는 꿈속에서 조그만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았다. (328쪽)
10) 나는 모든 것이 내 책임이라는 말을 하는 순간부터 내 삶이 구렁텅이로 떨어지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326쪽)
11) 나는 피를 나눈 아버지와는 연을 끊은 지 오래였다. 앞으로도 다시 만날 일이 없으리라 수십 번이나 홀로 다짐했다. (184쪽)
12) 무언가 심각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할 때면 권위를 없애고 인간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203쪽)
13) 내가 겪는 고통은 한마디로 진단을 내릴 수 없는 병 때문이었고, 그 병은 비관과 비애와 우울함이라는 말로 표현될 뿐이었다. (22쪽)
14) 죽을 때까지도 지워낼 수 없는 서슬 퍼런 눈동자가 나의 절망과 분노의 증인이 되어 평생 나를 따라다닐 것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렇다, 내게는 나의 나태하고 무기력한 몸을 조롱하고 비웃는 눈동자가 운명처럼 따라다닐 것이다. (514쪽)
출처 | 마야 룬데 장편소설, 손화수 옮김, <벌들의 역사>, 현대문학, 2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