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고민 하다가 참지 못하고 했네요.
생각보다 너무 쉬웠습니다.
바이스가 없어서 망치하고 목공용 납작한 끌을 가지고 땄는데요.
주방용 랩으로 먼지 같은 것이 묻지 않게 몇 번 감고서
벽면에 자리잡아 끌을 수평으로 대고 망치로 세번 정도 쳤더니
힘없이 떨어지네요. 아주 깔끔하게 흠집도 없이 잘 됐습니다.
여기까지는 너무 쉬워서 기분이 좋았는데요.
이걸 컴퓨터에 꼽아서 켜보니까 부팅도 안 되더군요.
하드디스크가 끄륵끄륵 하고 화면도 안 나왔습니다.
뚜껑을 안 끼우고 해서 그런가 하고 뚜껑에 남아 있던 접착제를
제거하고 해보니까 잘 되네요.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잖아요 ^^;
처음에 코어 부분에 발라진 써멀을 떼어내는데 정말 인터넷 게시물에서
본 것처럼 화장실에 바르는 실리콘이 굳은 것 같이 탄력이 있는 고무조각
같았습니다. 제가 가진 써멀은 20년쯤 전에 용산에서 몇 천원 주고 한 통 샀던거라
크게 더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약 5도씨 정도 온도가 내려가네요.
어제 밤에 인터넷 할 때 45도정도 였는데 지금은 40도 정도 나오네요.
컴퓨터를 조금 오래 켜두면 좀 더 차이가 줄어들지도 모르겠네요.
쿨러는 오래전에 샀던 잘만7000B라는 제품을 팬 없이 달아놨습니다.
무소음 공냉으로 아이들 상태에서 37~40도를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혹시 하고 싶은 분들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그저 호기심이 풀린 것 밖에 없습니다. 제가 이거 안 했으면 계속
생각이 났겠지만 이제 됐네요.
하지만 이제 오버를 4.8기가까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