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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살 여자, 시크릿가든을 보고나서..
게시물ID : gomin_2812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ㅎㅎΩ
추천 : 0
조회수 : 55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2/10 02:02:14


재작년쯤 방영됐었던 드라마 시크릿가든. 얼마전에야 겨우 보게 됐었다.

오래전 재밌게 봤었던 '파리의 연인'과 같은 재벌남과 평범녀의 러브스토리에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신선한 드라마였다.

어차피 해피엔딩으로 끝날것이라는 뻔한 예측가능한 결말은 전혀 신선하지 않았지만.


뻔한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내게 이 드라마가 신선하게 다가왔던건

재벌집 아들내미였던 김주원이라는 캐릭터의 날카로운 대사 하나하나 때문이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이라. 그저 드라마속 대사일 뿐인데 왜이렇게 열등감이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언제부터였을진 잘 모르겠지만, 이런 재벌남과 평범녀의 러브스토리에 분노를 느낀다.

시청자의 대부분인 '서민'들의 아픈 부분을 콕콕 찔러대는 자극적인 대사로

시청률은 고공행진할 것이고 김주원이라는 인물의 드라마틱한 면모는 더욱 부각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대사를 드라마속에 집어넣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는 무엇인가?


나같은 서민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재벌가 남자들과 결혼하려면 우리 아빠가 목숨바쳐

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인가?

그러니 나보고 주제를 알라는 이야기인가?



재벌집 남자와 결혼하고 싶은데 그럴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다.

일깨워주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인데, 굳이 자극적이고 마음아픈 대사 써가며

온 국민에게 생중계해주는 이유를 모르겠다는거다.

한마디로 왜 위화감을 조성하는 드라마를 만드는걸까, 이런 드라마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진 생각을 안해보는건가, 알 수가 없다.

방송과 언론에서 그만큼 떠들어대는, 신데렐라를 꿈꾸는 여자들이 어떤 이유에서 생겨나는지

한번이라도 생각을 해 본다면, 미디어가 대중들에게 어떠한 파급력을 지니는지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이런 드라마 만들수 있었을까 싶다.


이 드라마가 방영되었을때 꽤 인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인 나는 이 드라마의 매 회를 볼때마다, 김주원의 주옥같고 재수없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들을 때마다 박탈감을 느낀다.


그깟 드라마에 왜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이런 식의 스토리, 뻔하고 뻔한데 왜 열을 올리냐고 반박해도 할 말이 없다.

그저, 이 드라마의 작가가 김주원처럼 재벌가의 사람들보다 나와 같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가까운 사람일 확률이 높다는 사실에 조금은, 위로를 받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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