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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은 이전에 3.1혁명이라고도 불렸는데, 왜 정명을 안 할까요
게시물ID : history_281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한독립민주국
추천 : 1
조회수 : 542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06/06 13:50:22
동학농민항쟁은 박정희 정권 때부터 혁명으로 불리기 시작하다가 최총적으로 국가에서 동학농민혁명으로 명칭을 공식화했는데
 
이미 오래 전부터 혁명으로 불리어 오다가 제헌 국회에서 친일파 정당인 한국민주당에 의해 일개 운동으로 격하된 명칭인 3.1 운동은 왜 다시 3.1 혁명으로 정명을 안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남들은 혁명은 성공해야만 혁명이고, 운동은 실패한 거에만 붙이는 거라고 하는데
 
이건 3.1 혁명의 혁명성과 의의를 완전히 깔아 뭉개는 것일 뿐더러 구태연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프랑스 대혁명도 우리는 왕의 목을 자르는 것에 성공했으니 혁명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복잡합니다.
 
루이 16세의 목을 자르는 데는 성공했지만, 막상 성립된 공화국은 얼마 가지를 못하고 나폴레옹의 독재에 무너졌고, 이후에도 왕정 복고와 제정 복고를 수 차례 거치다 1870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공화국의 기틀이 확립되었죠.
 
건국과 마찬가지로, 혁명도 사건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입니다. 바스티유 습격 사건 하나만, 또는 루이 16세 목을 자른 사건 하나만 놓고 대혁명이라 부르지는 않지요.
 
3.1 혁명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우리는 그동안 3.1에 대해 너무 무지했지요. 단순히 독립 선언하고 만세 시위만 전개한 줄 알고, 3.1절도 단순한 독립운동기념일로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 독립운동한 날이라면 어째서 3대 국경일에 속할까요? 3.1절이 국경일인 이유와 과거 3.1을 혁명이라 부른 것은 그 사건의 혁명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3.1 혁명은 단순한 항일항쟁이라 보기에는 그 산물과 성질이 너무나도 큽니다. 우선 이 사건 이후로 독립국 조선을 대변하기 위한 가 정부가 수립되었는데, 이들은 모두 민주공화주의를 지향했습니다. 실제로 3.1 혁명 당시 사용된 구호로 <대한독립만세> 외에도 <공화국 만세>가 있었다고 하죠. 이 공화주의의 영향력은 광복 때까지 이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 해방 이후 여론조사에서도 거의 모든 응답자들이 민주공화국을 바란다고 밝혔으며, 다른 나라에서는 흔히 있던 왕정 복고파 VS 공화주의파 간의 대립도 전혀 없었다는 걸로 증명이 됩니다.
 
기미독립선언서의 내용만 봐도 공화주의에 대한 지향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기미독립선언서는 대한민국의 독립을 선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인류평등과 자유, 평화에 대한 지향을 나타낸 문서이기도 합니다. 이런 인류보편적인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정체는 단연코 민주공화제 밖에 없었죠. 실제로 손병희 선생께서 재판장에 가셨을 때, 일본 재판관이 어떤 나라를 세우고 싶어 하느냐고 묻자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나라를 세우고 싶다."라고 말하신 유명한 일화가 있지요.
 
<대한독립만세>란 문구도 대한의 독립을 염원해서 부른 것이 아니라 독립을 선언하였으므로 대한의 독립이 천년 만년 무궁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외친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만세란 표현은 황제에게만 올릴 수 있는 최상의 경배 용어였고, 우리나라는 1897년 대한제국 때부터 대군주를 위해서만 사용했지요. 그러다가 기미년 3월 혁명 때는 우리가 사는 민족공동체와 그 공동체의 영원한 자주독립을 위해 황제에게만 쓸 수 있는 최상의 구호를 불렀으니, 이것은 전제 왕정과의 결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죠.
 
이러한 인식은 제헌 국회에서의 이승만 연설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미국 사람들이 구라파나 아시아이나 자기네의 민주주의라는 것을 펴자고 하는 것이 오늘의 정세입니다. 그러한 까닭에 일본에 가서도 전제주의를 없애버리고 일본백성들에게 민주주의를 전하고 그런 정부를 만들어줬습니다. 그리고 조선에 와서도 미국은 민주주의 원칙에 대하여 자기네가 세워주겠다고 하고 있는 터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정신을 헌법에 작정할 생각이 있어서 말씀하는 겁니다. 우리는 민주공화체라는 것은 기미년 때 선포한 것에도 있는 것입니다. 그후 정부가 상해로 갔던 남경으로 갔던 동안에도 이것은 독재제가 아니라 민주정권이다 하는 것을 쓴 것이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가 헌법서두에 전문에 더 서낼 것은 "우리들 대한국민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민족으로서 기미년 3.1 혁명에 궐기하여 처음으로 대한민국정부를 세계에 선포하였으므로 그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자주독립의 조국재건을 하기로 함" 이렇게 써 넣었으면 해서 여기 제의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라도 하든지 맨꼭대기에 이런 의미의 문구를 넣어서 우리의 앞길이 이렇다 하는 것을, 또 3.1혁명의 사실을 발포하여 역사상에 남기도록 하면 민주주의라는 것에 있어서 우리가 자발적으로 일본에 대해 싸워가지고 만들어냈다는 것을 우리와 이후의 동포들이 알도록 잊어버리지 않도록 부탁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한민당에서 이러한 3.1의 혁명성을 무시하고 일제에 대한 항일투쟁만 강조함으로써 운동으로 격하되었고, 이것이 70년 이상 지속돼 온 것입니다.
 
2010년대 이후로 잊혀진 3.1 혁명이란 명칭과 혁명성을 다시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오는 2019년 대한민국 100주년을 앞두고 이게 얼마나 진전이 될 지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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