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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지텍 G502 일주일 사용기
게시물ID : computer_2814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maro_Vita
추천 : 3
조회수 : 64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1/04 05: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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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우스 휠을 그냥 마우스에 손이 닿아 있으면 대개는 휠이 돌아가고 있을 정도로 굉장히 많이 쓰는데(스크롤, 휠클릭 모두), 

기존에 사용하던 커세어 M95는 일반 엔코더 방식이라 1년 반 정도 되니 휠이 제일 먼저 맛이 가더군요. 

분해해서 접점을 살려 줘도 가끔 스크롤이 튀는 게 여전해서 이번엔 로지텍의 포토센서 휠을 한번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M95는 티뮤 정품이라 4일부터 유상수리가 되니 수리가 저렴하게 잘 되면 서브로 쓸 수 있겠네요.

그럼 G502의 주요 특징 나갑니다.


1. 무겁다.

M95는 바닥이 통짜 알루미늄 판으로 되어 있는데다 무게추도 없어서(약 125g),

여기 적응된 저에게는 무게추를 다 넣은 G502가 딱 좋네요. 다만 기존에 100g 미만 가벼운 걸 쓰셨다면 무게차이가 꽤 날 것입니다.

구글에 검색해서 분해샷을 보시면 안에 든 게 꽤 많아요. (무게추 없이 121g)

패브릭보다는 하드재질 패드를 추천합니다. 

또 두번째 사진처럼 아예 새것부터 마우스 서퍼를 붙여놓고 사용하면 마우스 피트/패드가 갈릴 걱정도 없지요.

(무거운 마우스는 그만큼 피트가 빨리 닳습니다. 전 이걸 간과했다가 M95 알루미늄판이 폴리머 패드를 갈아먹는 소리를 들어야 했죠)


2. 유한휠 모드에서 휠 스크롤이 무겁다.

저는 취향에 맞아서 매우 맘에 들었는데 이게 싫은 분들은 무한휠로 바꿔서 살짝씩 돌리실 수 있긴 합니다. 처음엔 조절이 좀 힘들어서 그렇지..

휠에 고무는 둘러져 있지 않고 메탈릭한 유광 코팅이 돼 있습니다. 땀이 많으시면 미끄러질 수도.


3. 왼클릭, 오른클릭 압력은 무거운 편이나 딱히 손에 피로를 주지는 않고, 클릭미스를 방지하는 정도에서 그친다.
사이드 버튼이 물컹거리는 마우스가 많은데 이건 안 그렇다.

클릭압은 다른 마우스들보다는 확실히 무거운 편이고 / 클릭음도 큽니다.

클릭압이 가벼운 마우스를 썼어도, 사용하다 보면 적응하기 쉬운 정도.

사이드 버튼 클릭의 피드백도 만족스러움.


4. 소프트웨어가 직관적이고 번역 퀄리티도 좋다.

g502.png

커세어 것은 번역이 정말 똥이어서 그냥 영어로 바꾼 후 써야 했는데, 적어도 그럴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냥 따로 튜토리얼 같은 것 없이 켜놓고 쭉 보기만 하면 10분 내로 모두 익혀지는 수준.

G-Shift는 사이드 버튼 하나(물론 휠클릭 같은 것도 됩니다)를 G-Shift로 지정해서,

그걸 누른 상태로 다른 키를 누르면 한 버튼을 2가지 목적(그냥 누르는 것, G-Shift와 같이 누르는 것)으로 활용가능한 편의 기능입니다.

저는 위 사진에 지정한 G-Shift 버튼을 휠클릭과 같이 누르면 현재 활성창이 닫히게 해 뒀습니다. 

후방주의가 필요한 상황시 긴급회피(...)목적으로 아주 좋습니다. Alt+F4는 따로 왼손이 가야 하니 느리죠. 

마우스 잡고 있던 손으로 닫는 게 빠릅니다. ...

예로 사이드 버튼 두 개를 그냥 누르면 복/붙, G-Shift랑 누르면 브라우저 탭 좌/우 이동의 2가지 목적으로 지정하면 손목이 훨씬 편하겠죠.

굳이 사이드 버튼이 엄청 많은 마우스(레이저 나가 같은..) 없이도 마우스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5. 케이블이 정말 엄청나게 뻣뻣하다.

독보적입니다. 분명 직조 케이블인데 거의 철사 아닌가 싶은 수준. 이건 호불호가 많이 갈리겠네요.

왜 이렇게 뻣뻣하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생각나는 이유는 단선 방지 정도.

어쨌든 케이블도 나름 무거우므로 시중에 있는 묵직한 마우스 번지와 같이 쓰면 아주 좋습니다.

아, 마우스 번지 없이 직조케이블+표면이 거친 하드 재질 패드 조합을 쓰면 

패드에 케이블이 갈려 케이블 올이 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아무튼 케이블이 최대한 안 끌리게 하는 것이 마우스 컨트롤과 케이블에 모두 좋습니다.


6. 사용된 센서인 Pixart 3366의 평은 굉장히 좋다.

http://www.overclock.net/t/1481639/logitech-g502-proteus-core-gaming-mouse-review-by-ino

영어로 된 리뷰인데, 센서를 직접 계측해 놓았네요. 가속이나 스무딩, 또는 고 DPI에서의 지터가 아예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12000DPI에서도.

맨 아래 Conclusion을 보면 리뷰어가 굉장히 만족하고 있네요.

레이저 센서는 보통 DPI가 일정 이상 올라가면 마우스를 가만히 둬도 살짝씩 포인터가 떨리는 증상이 생깁니다. 이걸 지터(Jitter)라고 하죠.

이것 때문에 고 DPI를 지원해도 쓰기가 꺼려지는 점이 있습니다. 또 자체 가속이 있는 모델도 있구요. (M95의 ADNS-9800에서 직접 경험함)


* 잘 보이는 아쉬운 점 몇 가지

- G-Shift는 키 프로필 하나에서만 사용 가능. (개인적으로 왜 이렇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

- 오른 클릭 키스위치와 버튼 사이에 유격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 종종 붙었다 떨어지면서 버튼이 떨리는 소음이 난다. 좀 거슬림.

- LED 색 변경 정도는 지원해 줘도 되지 않을까?

- 왼/오른클릭 버튼 재질은 최고인데, 사이드 버튼은 대체 왜 유광일까. 손 많이 가는 곳에 있는 유광은 정말 혐이다.

- 무게추 커스터마이징을 자랑할 거였으면 V 모양 무게추를 아예 반토막 내서 더 미세 조정이 가능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 무한휠의 마찰력 조절 기능이 있으면 정말 최고일 것 같다.


* 정리

14년 출시 직후는 $79였던 걸로 아는데, 현재는 값이 나름대로 떨어져서 국내에서 6만원 좀 넘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게임하기 좋은 마우스 뽑기에 꼭 들어가기도 하구요. 몇 아쉬운 점이 있지만 기능들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확실히 값은 해 준다고 봅니다.

단 일반적인 브레이킹용 표면 천패드에서의 사용은 무거운 마우스를 좋아하는 저로서도 살짝 힘들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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