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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3222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편적임★
추천 : 0
조회수 : 53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4/25 19:15:29
사랑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이런 고민을 한 지도 너무 오래되어 가끔은 부끄럽기까지 하다.
스무 세 살이 되도록 남한테 말하기도 어려운 같지도 않은 연애는 해보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좋아했던 여자들과 '잘 된 적'은 없었다.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낙엽이 떨어지고 눈이 오는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그대로였다.
오늘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여자애와 마지막으로 인사를 했다.
교생실습을 나간다고 했다.
난 누군가를 좋아하면 지나치게 센티해지는 경향이 있다.
사실 난 여자를 잘 모른다.
그렇기에, 언제나 좋아하는 마음은 늘 잘해주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그건 그녀들에게는 매력없는 남자의 부담스러움일 것이었다.
누군가는 나보고 착하다고 한다.
순수하다고 한다.
생각하는 것이 많이 다르다고 한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포장하는 내 모습을 보고 이게 진정한 내 모습일까
고민한 적도 많다.
그 여자애 앞에서면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어떻게든 웃겨주고 싶었고, 사실 오유에서 본 식상한 허무개그들을 써먹기도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오랜 솔로생활에서 비롯된 혹은 연애 경험이 없음으로부터 비롯된 자신감의 상실은
언제나 그렇게 여자들에게 다가가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
눈꼬리가 올라가 가끔 오해를 받는 사나운 얼굴, 엄청 작지도 않지만 평균 이하의 키.
거울 안의 내 모습.
화장실에서 보면 '이정도면 괜찮지'
그러나, 그 여자애 앞에서는 언제나 작아질 뿐.
고백하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오유에서 봤듯이, 고백이란 이미 다 끝난 상황에서 마음을 확인하는 정도라는 것 쯤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차이더라도, 그로 인하여 소심한 내가 마음 아파하더라도
내 마음을 전해주고 싶었다. 다시는 못 볼 지라도...
연애를 하고 싶다기 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만 한 채
기다 아니다 말도 없이 문자도 카톡도 없는 소개팅녀들을 생각하며
혹은 어차피 안 될 거 극단적으로 '좋은 분 만나세요'와 같은 극단적인 결론을 마주하기 전에
부딪치고 싶었다.
오늘 말하려 했다. 빨리가야한다는 그 여자애의 말에 뒤풀이 겸 나의 고백 의지는 상실되었다.
아니, 그건 그냥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술은 못하지만 술을 기운을 받으면 할 수도 있을것 같았기에, 둘이 술을 먹으려 했지만
뒤의 약속이 발목을 잡았다.
하기사, 그녀도 나를 좋아했다면 뒤의 약속따윈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무모하지도 호기롭지도 못하게 이번에도 좋아했던 여자와 헤어지는 일만 남았다.
나는 너무 생각이 많다.
쓸데없이 의미 부여하고, 그렇다고 연애에 관한 남의 말을 잘 듣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내 무의식 중에는 내 마음대로 하면 연애도 할 수 있겠지-라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벚꽃이 피었다가 며칠 전 내 생일을 기점으로 봄비가 내려 모두 졌다.
오늘 내린 비가 그리 밉지 않았다. 나도 졌다.
"사람 마음 하나 잡기가 그렇게 어렵구나..."
연애라는 건 막상 해보면 환상이 다 사라진다고 하는데,
그런 환상이 내겐 아직 있다.
손을 잡고 밤하늘의 별을 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우리 동네 유채꽃밭을 함께 걷고 싶다.
유치하지만 조금은 치는 기타로 노랫말을 바꿔 즐거운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연애라는 것,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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