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회식비 이벤트’ 1∼3등 수상팀 “불우이웃에 기부”
[쿠키뉴스] 2007년 01월 05일(금) 오후 05:15 가 가| 이메일| 프린트
[쿠키 사회] 여성가족부가 5일 ‘성매매 예방 회식비’ 이벤트의 수상자 16팀을 발표했다. 이 중 1∼3등 수상자 6팀이 '회식비' 대신 받게 될 문화상품권을 모두 불우이웃돕기에 기탁키로 했다.
여성부는 1등 1팀, 2등 2팀, 3등 3팀, 참가상 10팀을 선정해 개별 통보했다. 이벤트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듯 선정 사실만 밝히고 수상 회사나 단체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여성부 이벤트 사이트에는 '회식 후 성매매 안하기 약속' 참가자 수가 가장 많은 팀이 1096명으로 돼 있다.
1등은 100만원어치, 2등은 50만원어치, 3등은 20만원어치, 참가상은 10만원어치 등 모두 360만원어치의 문화상품권이 지급된다. 이중 1, 2, 3등 수상팀에 돌아갈 260만원 상당의 상품권은 모두 불우이웃 돕기에 쓰이게 됐다. 여성부는 “1∼3등 수상팀이 이벤트에 대한 여론 등을 감안해 자발적으로 상품권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성부는 한시름 덜게 됐다. 만약 1, 2, 3등 수상자들이 상품권을 받겠다고 나섰다면 또 한번 혼선이 빚어질 뻔했다.
이날 수상 통보를 받은 팀들은 아직 최종 확정된 게 아니다. 여성부는 수상팀 참여자들이 실제 같은 직장 동료들인지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을 이제부터 벌일 계획이다. 신분증 재직증명서 등을 제출토록 요구해 신원을 확인한다는 것이다. 주민등록번호 생성기 등을 이용해 허위로 참여자 수를 늘리거나 참여자 중 같은 직장이나 단체 동료로 보기에 부적절한 사람이 포함돼 있을 경우 수상을 취소할 방침이다.
그러나 5000명이 넘는 16개 수상팀 참가자의 신원을 모두 확인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비난여론을 의식해 신분 확인을 꺼리는 참여자가 있을 수 있고, 참여자와 해당 팀의 관계를 여성부가 일일이 검증하기도 만만치 않다. 당초 이벤트 참가 자격을 이 같은 검증이 가능하도록 정밀하게 규정하지도 않았다. 수상팀들이 상품권을 수령하겠다고 나섰을 경우 수상자격을 놓고 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었던 것이다.
1, 2, 3등 팀 참가자들은 이제 상품권을 만져볼 일이 없지만 참가상 10개팀에 돌아갈 상품권 100만원 어치는 아직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여성부 이벤트가 처음 알려질 때부터 시상 기준 등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1096명이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참여한 S사 홍보팀 관계자는 “본사와 전국 4개 공장 인원을 모두 합하면 1000명 가량인데 1096명이면 거의 모든 직원이 참여했어야 하는 수치이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아 이상하다”고 말했다.
여성부 관계자는 “상위팀은 참여자가 많기 때문에 그 중 일부를 표본 추출해 신분 확인을 요청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며 “수상자 발표를 하기 전 해당 회사나 단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했고 몇몇 팀은 사회적 비난 여론을 의식해 이벤트를 포기했기 때문에 수상 자격이 안되는 곳들은 이미 한번 걸러졌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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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5000명 확인이라.... 이래 저래 수고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