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아 난 독심술을 배우지 않아서 니가 뭐가 필요한지 뭐가 힘든지 말을 안하면 절대 모른단다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데 연락안했다고 심술 부리지 말아라
 그렇게 연락이 필요하면 먼저 전화하면 되지 않느냐?

 니 생일날을 내가 기억하고 있는지 우리 만난지 500일이 언젠지 모른다고 투정하지 말아라
 언제가 생일이라고, 몇일이 우리 500일이라고 먼저 말하면 되지 않느냐?

 니가 밥을 안먹었는지 내가 무슨수로 아느냐 왜 배고프다고 투정이냐
 배고프면 밥사달라고 뭐가 먹고 싶다고 말하면 되지 않느냐? 내가 안사주드나?

 내 휴대폰에 여자이름 있고 통화했다고 혼자 고민좀 하지 말아라
 내가 아는 여자라곤 학과조교누나, 사촌여동생, 엄마친구딸들 밖에 없다

 무거운데 짐 안들어준다고, 시내 걸을때 손 안잡아준다고, 헤어질때 뽀뽀안해준다고 삐치지좀 말아라
 무겁다고 좀 들어달라고 하고, 손은 먼저 잡으면 되고, 뽀뽀도 먼저하면 피하지는 않으마


 내가 무슨 독심술을 배운것도 아니고, 우리가 50년을 만난것도 아닌데 내가 니 눈빛만 보고
 니가 무슨생각하는지 뭘 필요로 하는지 어찌 알수 있겠냐?

 누가 먼저 연락하고, 무슨날을 기억할수 있는지는 중요한게 아니란말이다
 정작 중요한건 우리가 함께 생일을 보내고, 기념일을 기억하고, 삶을 즐긴다는게 아니냐?

 내가 챙길수 있는건 설, 추석 명절선물 정도 보내는거랑
 니가 와달라고 할때 바로 갈수 있도록 차에 항상 기름 넣어 놓는거랑
 너 고생 안시킬려고 돈 열심히 버는 재주밖에 없다.


 우리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좋아 죽는 시간도 모자랄판에
 별 시덥지 않은일로 토라지고 연락 안하고 삐치고 상처주고 그럼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느냐?

 누가 먼저는 그다지 중요한게 아니다. 꼭 기억해라 우리가 함께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것을

 사소한 감정이 깊은골을 만들어 서로에게 비수가 되어 날아가 버린 후에는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도 우리 사이를 다시 회복시킬수 없다는걸 제발 잊지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