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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지 숨을 엄청 크게 고르면서 일어났네요
게시물ID : dream_28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sofia
추천 : 0
조회수 : 103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5/06 05:41:36
친구들이랑 즐겁게 놀고 남자친구가 데리러 온다기에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요.
그런데 얇은 빗줄기가 떨어지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서 그런지... 제가 관광버스를 타게 됐어요. 흰색.

어디까지 갔을까, 옆으로 보이는 풍경도 엄청 삭막하고 갑자기 내가 이걸 왜 타고 있지? 내려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던 찰나에 뒤에 쫓아오던 큰 화물트럭 클락션이 울렸어요. 얼마나 사정없이 눌러대던지. 

저는 '어? 잘됐다!' 생각하며, '운전기사가 정신없는 지금 이 틈을 타서 뛰어내려야겠어. ' 하고 달리는 버스에서 몸을 던져 데굴데굴 떨어지게 됐어요. 나자빠져서 끙끙거리고 있는데 그 관광버스가 서대요. 제가 신발을 벗고 있었나봐요. 검은색에 목이 짧은 부츠가 던져져서 제가 그 신발을 한짝씩 챙기고 있었어요.

누가 절 쳐다보고 있길래 고개를 들어보니 그 관광버스에서 내린 사람 두명이었어요. 초등학생 1학년과 6학년 정도? 맨발이었고, 헤진 흰색 면나시원피스를 입었더라구요. 두 아이 모두 온몸이 회색빛을 띈 흰색이었어요. 약간 푸른색도 띄었고, 맨살 군데군데 어디 쓸키고 찢긴 거뭇한 상처들이 보였어요. 

그리고 눈을 보니 동공이 없이 흰자만 가득했어요. 지금 쓰면서도 소름이.. 눈물 날 것 같네요. 너무 무서웠거든요. 더 무서운건 나자빠져있는 저를 그 두 눈으로 빤히 쳐다보고 있더군요. 허리를 이만치 숙여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딱봐도 죽은 사람같아보여서 너무 무서웠어요. 그 둘은 저를 보며 긴가민가 하다는 듯이 그 둘만의 언어로 얘기하는 듯 들렸어요. 언어를 알아 들을 수가 없었어요. 

더 지체하면 끌려갈 수도 있겠다 싶어서 몸을 일으키려는데 몸이 안움직여지더라구요. 얘네가 그런 저를 보고, 어? 하길래 큰일났다 싶어서 숨을 엄청 크게 내쉬기 시작했어요. 난 살아있는 사람이란걸 보여줘야만 했으니까요.

5번 정도 쉬고 발버둥치며 꿈에서 깼어요. 하... 이 버스가 왠지 저 세상으로 가는 버스였나 싶어서 눈물이 자꾸 나려고 하네요ㅠㅠ 그 얼굴도 자꾸 떠오르고요. 마침 어머니가 소변누러 화장실을 나오셨길래 쪼르르가서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가 네가 네 발로 내렸으니까 아~무 꿈도 아니라고 쉬만 하고 쌩 방에 들어가셨어요. 

딸은 아직도 무서워서 글 쓰고 있는데ㅜ.ㅜ 전 꿈해몽이 맞거나 의지할만하단건 아니란 입장이지만 오늘은 영 찝찝하네요. 버스가 의미하는건 뭐고... 제가 정말 저 세상으로 갈뻔함을 알고 오늘 하루 몸을 좀 사려야할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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