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삼시세끼를 정주행하게 됐습니다.
3회쯤 할 때 채널돌리다가 하길래 보기 시작했는데 4회까지 보게 됐고
5회도 하길래 이게 본방인지도 모르고 봤네요.
본 이유가 당연히 재밌어서이고 차승원이 뚝딱하며 요리를 만드는 것이
신기해서 재밌게 봤습니다.
집사람은 차승원 쟤 뭐냐? 어떻게 저렇게 뚝딱하며 요리를 하지? 하면서
어떻게 주부보다 더 잘하냐고 하면서 봤습니다.
확실히 차줌마의 센스가 정말 대단하였고 대단하다 하면서 계속 몰입도 있게 보게되더군요.
근데 이걸 보면서 별거 아닐 것 같은 내용을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짜임새 있게 만든 걸 보면
나영석 PD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차줌마는 엄마역할, 유해진은 아빠역할, 손호준은 아들역할 이렇게 역할을 부여하고
유해진은 먹거리와 잡다한 일을, 차줌마는 세끼 담당, 손호준은 보조 이렇게 하게 한 것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재밌게 보면서도 아무래도 가장 역할을 하다보니 저는 유해진의 역할에 감정이입되서 보게되더군요.
보면서 제일 짠했던 건 낚시를 하면서 한마리도 못잡았을 때 입니다.
고기가 안잡히니 뭐라도 가져간다고 하면서 바위에 붙은 배말만 몇개 따서 힘없이 가져가는데 그게 참 아프더군요.
가장의 가장 큰 슬픔은 집에 먹거리를 가져가지 못할 때인데, 예전에 힘들던 때와 겹쳐지면서 보면서도 짠 했었습니다.
그리고 통발에 놀래미가 잔뜩 잡히면서 어깨 힘주며 말하고, 여유있게 등산도 갔다오면서 당당하게 말할때는
제가 돈많이 벌어서 집에 가져다 준 것 같은 느낌이 들며 같이 즐거워 졌습니다. ^^
집사람도 같이 보면서 힘든 시기를 같이 이겨내면서 고생을 해서 그런지 남편의 슬픔을 공감하더군요.
그러면서 돈 못벌어와도 구박안할테니 너무 기죽지 말라고 해주는데 참 힘이났습니다.
그래서 삼시세끼는 이래저래 재미도 있었고, 짠한 것도 있었고, 즐거움도 있었던 방송이었고,
그 여파가 조금은 길게 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도 집사람이 아침차리면서 차줌마는 어떻게 뚝딱뚝딱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울분을 토했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