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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데 예의가 없는 것 같아요.. 목욕의 신이 부럽습니다....
게시물ID : gomin_2823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핑데이
추천 : 1
조회수 : 54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2/12 04:55:50
시간도 늦고 해서 그냥 넋두리가 나오네요.
하루에도 자주 들락날락해서 정들어버린 오유 고민게에 생각이나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그냥 24살 대학생이구요,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항상 나는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요.

공부라기보단 배움이 더 맞겠네요.

그래서 서비스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에버랜드 1년 악착같이 일한게 

거기서 하는 서비스컬리지 교육이 있는데 그거 들으려고 버텼네요.

교육을 3개월 동안 이수하고 마지막에 1차 필기시험 통과하면 ESP(확실한지는.. 가물하네요.ㅋ)

2차 면접까지 통과하면 VSP 라고 더 우대해서 인정해주는데 ESP까지는 적어도 대학생인데 

딸 수 있고 또 따야되지 않나 생각했고 제일 중요한 건 그게 일하는 목적이었거든요.

근데 저는 그냥 '수료'하고만 말았습니다. 시험에서 불합격한거죠..

점장님도 응원해주시고 제가 정말 원했던 건데 왜 저는 제 열정에 책임을 지지 못할까요??




이게 벌써 1년전인데 지금 상황과 딱 겹쳐져서 생각이 나네요.

요새는 파티플랜에 관심이 많아서 조주기능사(칵테일바텐더)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것도 필기/실기로 나뉘어지는데요, 오늘 12일에 2012년 첫 필기시험을 치는 날입니다.

방금까지 밤새서라도 공부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상하네요..

보통 1주일~한달 정도 준비한다고는 하는데 4시간전에 처음 문제를 풀었어요.

정확히 말하면 내용을 처음 보는거에요..

대학교 3년 다니면서 공부에 대한 열정은 전날벼락치기로 충분하다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자격증도 난 어쩌면 취미로 따는 걸 수 있지만

다른 직업이 달린 수험자에겐 열정을 가지고 따려고 준비하고 있겠다는 생각에

전 그 사람들에게도, 하물며 제 자신에게도 예의가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이제까지 제 뜻 아닌대로 강요받은 적 없어요. 다 내가 좋아서 대학교도 선택했고

전공도 선택했고 그간 자격증공부도 선택했고 과목도 선택했고..

하고싶은 걸 할 수 있다는,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최고의 권리를 누리는데도

저는 왜이렇게 무책임할까요.. 

뭐 눈이 높은거 아니냐 시험에 불합격하고 준비한게 만족스럽지 못할 때도 있는거지 할 수 있지만

앞에 나열한 것들은 모두 제가 역량발휘만 하면 해결되는 거에요.

엄청난 창의성을 요구하거나 빼어난 스펙, 외모 같은 걸 보는 게 아니라 진짜 많이 외우고 많이 본만큼

비례해서 결과가 나오는 거져.. 한마디로 기본을 하면 되는건데.....

에버랜드 시험은 대학교 암기교양에 비유할 수 있겠네요.



이런 감정이 들어 웹툰 목욕의 신이 굉장히 이해갑니다. 

허세한테 선배들이 때밀이가 허접하다고 비꼬는 너 자신은 어디에 열정받칠 곳이 있냐고.....



내일 시험보러가면 아등바등해서 보긴 할텐데 그렇게 합격커트라인인 60점을 넘으면 기쁠까요??

왜 저는 간당하게 커트라인만 넘으면 세상 다가진것같이 느껴지고

선택에 따른 책임감이 느껴지는 열정을 보이지 않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고민게에 썰이라도 풀다보니 두서는 없는 것 같지만 좀 진정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내 인생에 기본지키는 자신으로 살고 싶어요.

그치만 아무래도 내일 시험보러가는 건 제자신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네요... 심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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