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느님을 데릴러 가기 위해(동아리 활동하셨슴다)
차에서 대기타던 도중.. 친구차 얻어타고 간다고 안와도 된다는말 듣고..
쓸쓸하게 홀로 그냥 슈퍼가서 우유나 사서 집에 가자.. 란 생각에..
집앞에 마트를 향해 갔습니다..
마트 앞에는 택시 정류장이 있는데요...
여기서 어떤 아저씨가 술에 취해 졸고 계시더군요..
이런일 몇번 있었던 지라.. 용기고 뭐고 그냥 다가 갔었죠..
근데 아.. 이아저씨.. 지금 생각해도.. 초반 포스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저 : 아저씨! 일어나세요! 아저씨~ 집에 가셔야죠..
보통이러면.. 응? 하고 일어나서 정신차리고 집에가면서 고맙다고 말하시고..
전 그 훈훈함을 가지고 즐겁게 집에 간다.. 라는게 제 생각이었는데..
아저씨 : 너 내가 누군지 알아?
.... 아저씨가 누군지 제가 어찌 알겠어요...
저 : 글쎄요.. 아저씨 누구신진 잘 모르겟구요.. 여기 위험해요.. 게다가 밤엔 추워서 입돌아 가세요..
언능 집에 들가세요~
아저씨 : 넌!... 누구냐?
... 그냥 이때 집에 갔어야 했나 봅니다..
저 : 저기.. 아저씨.. 여기 현대 아파트 사시죠? 몇동 몇호 사세요?
아저씨 : 니가 우리집 알아서 뭐하게? 이런 @#$$@($@#$(*(@$^*(☜쌍욕입니다)
... 델다 드릴라 그랬겠죠..
뭐.. 암튼 기분 나빠져서.. 또 그아저씨 정신 차린거 같길래 걍 냅두고 우유 사러 갔습니다..
우유 사서 거길 다시 지나가는데 그아저씨 여전히 졸고 계시더군요..
고딩들 끝날 시간이라 요즘 무서운데 지갑이라도 털리시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냥 지나치려 했습니다(쌍욕 먹었다고 그런건.. 아닙니다..흠흠.. 저 나름 세심한남..자..)
근데 아니나 다를까.. 저보다 형처럼 보이는 고딩놈들이 쳐다보고 있더군요..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버렸던 지라.. 왠지 그냥 가면 후회할거 같은 느낌에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여기 어떤 아저씨가 술드시고 앉아서 졸고 계시길래 깨워도 일어나질 않는데요..
이런거 여기다가 신고 해도 되나요..
라니까 경찰분이 흔쾌히 "네~ 어디신데요?" 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용당동 XX아파트 택시 정류장이라고 하니까 알겠습니다~ 하고 끊으심..
5분 기다렸을까요.. 우왕.. 번쩍번쩍 빨간불, 파란불을 번쩍번쩍이며 등장한 경찰차님..
하지만.. 주민(아파트 단지라 차가 엄청 많아요) 차량과 함께 떠밀려서.. 흡사
백화점 같은데서 난 가기 싫은데 사람들한테 '어어..'하며 휩쓸려 가는 것 마냥..
단지 깊숙히 들어가더군요...
....; 그리고 단지를 한바퀴 돈듯한 경찰차가 다시 와서는..
주차를 딱~ 하더군요.. 우왕 ㅋ 이 아저씨 이제 집에 가는구나..
아저씨 딱 보는 순간.. 아저씨 벌떡 일어나서 갑자기 전화를 받으십니다... ㄷㄷㄷㄷ
뭐야!! 이게!! 나 허위신고 한놈 된거임?ㅠㅠ
등이 젖어 들어갑니다.. 나.. 24살 꽃다운 나이로 허위신고로 잡혀가는건가..
요즘 집에서 취업 공부 한다고 잉여거렸는데.. 헐.. 어쩌지.. 거기 가면 따뜻한 콩밥은 나오나..
부모님 사랑해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경찰분들 내리셔서 그 아저씨한테 가시더군요..
휴.. 그리고 땅에 떨어진 그 아저씨 지갑이랑 챙겨 드리면서 아저씨 집에 가세요~ 막 이러
더군요.. 잘 집에 보내 드리겠지.. 란 생각에.. 안도하며 집에 왔습니다..
불과 1분도 안되서 절 땀으로 목욕시켜주신 아저씨.. 앞으론 그러지마요.. 저 나름 새가슴..
바쁘신 와중에도 오셔서 해결해주신 순천 경찰 아저씨들.. 감사드립니다..
/... 근데 쓰고 보니까 별 일 아니네요..;;
예상리플 : 읽진 않았어요, 헤어지세요, 근데 뭐?
다른분들은 이런 일화 없으신가요?...
(짜르방은 한승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