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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갈리는 군대 가공식품...여러분은 어떤게 좋았던가요?
게시물ID : military_282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털여우]
추천 : 10
조회수 : 2029회
댓글수 : 48개
등록시간 : 2013/08/07 00:36:25
다른사람은 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지만, 전 유달리 좋아했던 몇가지 품목이 기억나서 써보려고 합니다.


1. 일병 진급 직전까지의 건빵.

.... 일단 신병교육대에서 받아먹었을때는 정말 꿀맛.... 이었죠. 

이전에는 먹어도 '이걸 왜먹지...' 싶은 과자인데... 신병부터 일병 진급 직전까지는 정말 맛나게 먹었었습니다.

특히 자대에 들어간 다음  1달 정도 되었을때 였던가? 저희 소대로 건빵 1박스가 온적이 있었는데...

제가 거의 절반 이상 먹어치웠네요 ㅋ;;; (유격조교 단독소대라 박스로 왔었고.. 먹고 싶으면 자기 마음대로 꺼내먹었습니다.)

근데 신기한건 일병이 지나고, 점점 짬이 차면서 맛이 없게 느껴진 것... 건플레이크를 해도, 건빵을 튀겨서 설탕을 뿌려도 그 감동은 못 느끼겠더군요;


2. 버디언.

이건 처음 받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좋아하는 타입의 음료입니다. (지금도 옆에 양파즙을 놓고 마시고 있죠.. 마시쪙!)

짬이 안될때는 그냥 미지근하게 먹었지만, 가~~끔 유격장 올라가는 입구에 위치한 개천물에 몇개 숨겨놓고 차갑게 해서 마신적도 있구요.

군생활동안 타로카드로 다른사람 점을 봐줄때 일종의 화폐(?)로서 받아먹기도 했었습니다.

수색부대에 내려가 있는 동안 (유격휴식기)에 다른소대 고참중 한분은 '저 마녀시키 또 버디언받고 점봐주네 ㅇㅅㅇ' 라고 할정도...



3. 군대리아용 가공샐러드.

야채에 마요네즈+케찹 넣고 섞는 그 셀러드 말고, 마요네즈에 아몬드, 건포도 등등으로 범벅한 그 샐러드...

느끼하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전 그게 참 맛나더라구요 ㅎㅎㅎ

저희 부대는 단독소대라서 가공샐러드를 봉지째 (1kg짜리) 식탁에 올려놓고 알아서 짜먹게 했는데... 

가끔 제가 속한 분대가 가장 늦게 먹는 날이면 가공샐러드를 거의 빵 이랑 1:1로 해서 먹기도 했었죠 ㅎㅎㅎ

은근히 달콤...하면서 살짝 새콤하고, 아몬드향기 같은 고소한 향도 나는 오묘한 느낌...

이거 외부에서는 파는곳 없으려나요...


4. 쌀국수 뚝배기

가끔 육개장 사발면과 같이 배급으로 나오는 쌀국수... 

면은 솔직히 너무 안익어서 고무줄 같았지만, 국물 하나만큼은 씌원하고 담백해서 좋아했어요 ㅎㅎ

유격장에 있을때는 취사병 후임과 짜고(?) 쌀국수를 뜨거운물을 붓는게 아니라 직접 끓여도 먹어봤는데.... 

.... 브라보. 딱좋아요.

정말 질긴 그 면발이 아니라... 술술 넘어가는 부드러운 냉면사리 같은 느낌? 대신 국물은 조금 끈적해 지더군요 ㅎㅎ;; (탕수육 소스마냥)


5. 전투식량 (즉각취식용... 그 발열팩으로 데워먹는거요) 중 파운드 케이크.

전투식량에 들어있는 파운드 케이크 (땅콩이랑 아몬드던가)

.......아 사랑해요 헠헠;; 연대급 훈련(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나가서 이거 안먹고 버리려는 사람 보일때마다 달라고 한 후 훈련 내내 통틀어 

근 30개~40개 이상 먹어치웠었죠. 저희 훈련할때 매복 / 수색 임무를 했는데... 오전에 출발, 밤 늦게까지 상대방 진지까지 걸어가서 본부 / 포 / 

전차 위치 알려주는 훈련상 전투식량을 3개씩 나누어 주었었거든요.  하... 이거 파는데 없나... ㅠㅠ



6. 맛스타 포도맛 / 사과맛

... 오렌지나 망고, 파인애플 등 다른걸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 포도랑 사과가 가장 맛있게 느껴졌네요 ㅎㅎ

그래서 매번 오렌지 / 망고 / 파인애플이 나올경우 잘 보관해 두었다가 포도 / 사과랑 바꾸어 먹기도 했습니다 ㅋ


7. 아 맞다!! 전투식량 볶은김치!

이거 정말 맛났어요. 전투식량 자체가 솔직히 좀 짠편이라 볶은김치까지는 잘 먹지 않거나 조금먹고 버리는데...

이거 몇개 남겨놨다가 라면먹을때 곁들여 먹으면 헠헠헠헠;;;;

라면 + 맛다시 + 참치 + 소세지 + 볶은김치... 의 조합은 뭔가 새로운 맛의 장르.


8.  물부어 먹는 전투식량 (비빔밥 / 된장국)

... 이거 맛없다는 분도 많긴했는데... 전 솔직히 맛난게 먹었었어요 ^^;;

혹한기때는 얼어서 잘 못먹는다는 말을 들은터라 비닐봉지로 꽁꽁 싸매고 꼭 껴안고 잠든다음 다음날 아침에 먹었구요 ㅎㅎㅎ

이게 이외로 맛난게, 잘 안익으면 살짝 사각거리는 과자+밥의 느낌의 나고, 잘 익으면 그냥저냥 괜찮은 먹을것이 만들어집니다 ㅋ


9.  생선튀김류

생선까스 라는 이름의 뭔가 조악한 (...) 피쉬앤 칩스 비슷하게 생긴 물건부터 시작해서, 고등어튀김 / 이면수 튀김 등등 생선류는 정말

좋아했네요 ㅎㅎ;

물론 그냥 생선만 좋아한게 아니냐... 라 하실수도 있겠지만...;;

그 보통의 스마트폰 절반크기의 동태포를 튀겨서 만든 그 생선까스는... 헠헠;;  거기에 머스타드 소스 헠헠;;

너무나 운좋게도 제가 군생활 하는동안 생선을 좋아하는 사람이 몇 없어서 생선튀김류 나올때마다 완전 포식했었지요 ㅎㅎㅎ 




...이외에 여러분들이 특별하게 좋아했다는 군대음식 있으신가요? (자기만 좋아했다거나, 약간 구하기 힘든 타입이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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