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눈팅 열심히하는 여징어임.
어이가 없으므로 음슴체...
(이런거 쫌 해보고싶었어요ㅎㅎㅎㅎ)
좀 약할 수 있지만 본인이 느끼기에 사이다였음.
영화 보고 화장실을 갔음.(검사외전 뻔하지만 재미짐.추천욤^^)
세면대 셋(셋이 연결된 구조)+거울 구역 둘 있는 화장실이었음.
거울 구역 두고 굳이 가운데 세면대에 여자 하나가
얼굴을 거의 거울에 처박듯이 붙어있었음.
옆 사람 손 씻기 불편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음. 나도 거품비누 짤 때 신경쓰였음.
그래서 이 여자 뭔가 생각하며 손을 씻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휴지를 세면대에 처박듯이 던짐.
흥건한 물에 휴지가 처참히 젖어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상당히 쇼킹한 기분을 느꼈음.
어이를 저 멀리 보내며 그 여자를 주시했음. 화장하느라 눈을 막 손으로 벌리고 거울에 붙어 난리도 아니었음.
휴지를 뭉쳐서 놓는다거나 망설이며 놨다거나 했으면 넘어갔을 수도 있을 것 같음.
근데 0.0000001초의 망설임도 없이 휴지를 훽~ 세면대에 버림.
2차로 또 훽~ 버림.
눈 마주치면 한마디 하려고 티 나게 쳐다봄.. 그러나 나에겐 눈길조차 안 줌....
언능 먼저 뛰쳐나왔음. 기다렸다가 남자랑 왔으면 뒤통수에 흉을 봐줄 생각이었음.
빙고... 남자랑 왔음.. 데면데면한 것이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이 같았음. 남자앞에서 착한척 미소짓는 얼굴이 너무 짜증났음.
쫓아갔음... 큰소리로 내 남친한테 말하는 거처럼 말했음 "저 여자 개념없어 화장실 세면대에 휴지를!!! 휴지를!!!"
근데...내 남친이 놀랬음.... 싸우는지 알고 나를 잡아끌었음..... 나도 당황해서 같은 말만 되풀이했음...ㅋㅋㅋ
굴하지 않고 다시 그 커플 뒤로 붙었음.. "저 여자 진짜 개념없어" 를 외치니 주변에서 다 나를 쳐다봄.
그 여자는 끝까지 나를 안 쳐다봤음. 아마 자기 얘기하는 걸 안듯함. 그래서 한마디 더해줬음
"지 얼굴 치장할 줄만 알지 개념이 없어" "으이구 개념없어"....
......흠... 사실 나도 살짝 흥분해서 조리 있게 말을 못했음
그래서 시원한 사이다가 아니고 탄산수 정도였지만.. 남친말로는 이제 그 여자 휴지 그렇게 못 버릴 거 같다고 했음.
가정교육이 진짜 중요하다는 걸 또 느낌.
휴지통이 코앞인데 지가 쓴 휴지를 그렇게 휙휙 지 옆이고 앞이고 버리는 앤 처음 봄.
지금 생각하면 그 휴지 고대로 들어서 얼굴에 던져줄 걸 싶기도 함...물먹어서 척~하고 달라붙게..
상상했더니 웃김.ㅋㅋ 남친이 날 이상한애로 봤을까봐 그게 쫌 맘에 걸려서 다음엔 남친이랑 있을땐 참기로 다짐함.ㅜㅜ
그런데.......이런거에 열받는 제가 좀 이상한걸까요;;;; ㅋㅋㅋ 갑자기 급 A형 모드.......
어쨋거나 다들 즐거운 명절 되세요^^
출처 | 2016년 2월 7일 새벽 1시경 신림역 영화관 화장실에서 본인이 겪은 일. |